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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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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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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12.11. 05:59:54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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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유응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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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유응교
하루 동안 쉬지 않고
쏟아져 내리는 눈을 본 적이 있는가
사상 최대의 폭설로 호남 고속도로와
나들목 부근이 완전히 통행 차단이 되었다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다급하다.
밤새 내린 눈 속에
비닐하우스가 폭삭 내려 앉고
수천마리 양계장도 주저 앉고
돈사도 우사도 눈 속에 묻혀 버렸다.
주름진 정읍댁 억장도 무너져 내렸다.
소리 없이 내린 눈 속에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린 것들이
처참하게 흰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다.
천사의 눈빛처럼 하얀 너에게
검은 마귀의 괴력이 있었다니.
첫눈을 보며
첫사랑이 생각난다고
눈부신 사랑을 나누자고 수작을 부리던
詩를 쓰던 손이 부끄럽구나.
하얀 너울이 숨 막히게 내려앉은 땅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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