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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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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떠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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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12.11. 05:35:14 추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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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정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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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떠나고
정진성
내일이면 떨어져 나갈 단풍잎 하나
애처로운 이른 새벽 너를 바라본다
등 돌린 초승달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콧잔등 시큰한 외로움만 남아
잊혀 가는 아픔을 곱게 씹어 넘기고
고픈 배 움켜쥔 그리움 뒤로하고
떠나는 가을이 목놓아 운다
가을의 영정 앞으로 몰려드는
거센 슬픔 같이 다가온 가을비
아마도, 가난한 옛 시인을 달래주던
차가운 겨울비일 것이다.
옛 시인도 꺼져가는 화롯불 위에
한잔의 차를 위한 더운물을
준비하고 있었으리라
산허리 휘감아 깔아놓은 새벽안개
모락모락, 선녀 같은 커피 향에 취해
또 한해가 서산으로 고개 숙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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