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양현주 가만히 서 있다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다 가는 길이 멀수록 등 굽히고 낮게 쉬어가고자 함이다 동행하던 빛들이 피곤하여 눕고 욕망의 빗살들이 절벽 끝에 걸려 창백한 얼굴 서리에 야위어간다 빠져나간 수분 따라 나이테로 금을 긋던 수런거림, 봄 바람의 안부는 뿌리까지 스며든 냄새를 털고 있다 기다림이 깊을수록 설렘이 깊고 침묵을 끌고 도는 바람의 자취는 봄이면 돌아와 내 앞에 설 기쁨 한줄기. 글쓴이: 암호: 댓글: 전체글 목록 2024. 04. 25. 전체글: 40204 방문수: 4878134 명시 알림 하카마란*김용호2020.10.01.* 알림 그도세상 회칙*김용호2020.04.25.*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가 안 열릴 때 *김용호2020.01.12.* 알림 그도세상 홈페이지 연락처*김용호2019.08.12.* 알림 시를 올린 이유*김용호2018.01.25.* 알림 시 찾는 방법 ↔ 시인별로 찾는 방법*김용호2013.08.17.* 알림 주옥같은시어모음*김용호2009.09.07.* 알림 한시 모음/그도세상/김용호*김용호2007.04.20.* 511 가을이 오는 길목에 정회선김용호2019.07.04.2 510 아내의 작업복 김연식김용호2019.07.04.2 509 삶 흐르다 조민희김용호2019.07.04.3 508 어둠은 걷히고 이경로김용호2019.07.04.3 507 강물 속에 부서진 달 姜希孟김용호2019.07.04.9 506 눈송이처럼 정상화김용호2019.07.04.2 505 삶의 부표 이경화김용호2019.07.04.2 504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 임미라김용호2019.07.04.2 503 달력 정재영김용호2019.07.04.2 502 초경 이기영김용호2019.07.04.4 501 우리 아버지 정찬경김용호2019.07.04.2 500 오래된 고드름은 나이테가 있다 강윤순김용호2019.07.04.2 499 소녀상 이명순김용호2019.07.04.2 498 공간의 행복 김명숙김용호2019.07.04.3 497 타인의 삶 하재연김용호2019.07.04.2 496 망초 꽃이 핀다 이미애김용호2019.07.04.11 495 라라의 초상 지정애김용호2019.07.04.2 494 나비가 되어 공광규김용호2019.07.04.6 493 울지 마라 이민숙김용호2019.07.04.7 492 초가을의 서정 정찬열김용호2019.07.04.2 491 참선 김병호김용호2019.07.04.2 490 아무것도 아닌 슬픔 이병률김용호2019.07.04.2 489 살아간다는 것은 정찬열김용호2019.07.04.4 488 고향집 어머니의 마당 김미옥김용호2019.07.04.4 487 그리움 이봉우김용호2019.07.04.2 486 능소화 연정 정연화김용호2019.07.04.3 485 폐기된 어느 저녁 이화영김용호2019.07.04.5 484 감성酒 김상훈김용호2019.07.04.2 483 낙엽 지는 밤 정미화김용호2019.07.04.22 482 여행자의 길 이도연김용호2019.07.04.2 481 모던 하우스 고경숙김용호2019.07.04.2 480 음표 김상훈김용호2019.07.04.2 479 감기 이경애김용호2019.07.04.2 478 멈춰버린 시간 속에 홍성길김용호2019.07.04.3 477 지금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도 지소영김용호2019.07.04.2 476 한여름 밤 연가 강성순김용호2019.07.04.3 475 아버지와 수레 허욱도김용호2019.07.04.3 474 여름 끝물 김나현김용호2019.07.04.5 473 구름을 쫓고 나온 해처럼 곽종철김용호2019.07.04.2 472 울 엄마 최우서김용호2019.07.04.2 471 감정의 미학 이순예김용호2019.07.04.2 470 동그라미 속의 하루 김금자김용호2019.07.04.4 469 남자가 술을 마실 때 천준집김용호2019.07.04.4 468 아름답게 내려앉은 가을 이옥순김용호2019.07.04.3 467 생각에 김기홍김용호2019.07.04.2 466 그냥 사랑하는 사람만 되자 채영제김용호2019.07.04.3 465 잘 살아도 못 살아도 곽승란김용호2019.07.04.5 464 기다림 이은주김용호2019.07.04.2 463 봄 주명옥김용호2019.07.04.2 462 능소화 연정 권경희김용호2019.07.04.2 461 묻고 싶었습니다 임미숙김용호2019.07.04.2 460 하얀 그리움 조충생김용호2019.07.04.3 459 내 가슴에 핀 사랑 꽃 조충생김용호2019.07.04.6 458 나를 찾아서 임석순김용호2019.07.04.3 457 철쭉 김경렬김용호2019.07.04.2 456 밤 안개 이은석김용호2019.07.04.2 455 시월이 간다 김말란김용호2019.07.04.3 454 추석 강순옥김용호2019.07.04.3 453 가을의 문턱 최원종김용호2019.07.04.4 452 가을의 언덕 위에서 조한직김용호2019.07.04.2 451 첫눈 최갑연김용호2019.07.04.2 450 겨울엔 이별하지 말아요 한효상김용호2019.07.04.2 449 지금의 겨울은 홍종화김용호2019.07.04.3 448 골짜기 문태준김용호2019.07.04.2 447 계절의 우수 박고은김용호2019.07.04.2 446 시어 박상철김용호2019.07.04.2 445 고사목에 핀 능소화 목필균김용호2019.07.04.8 444 세월아 도현영김용호2019.07.04.2 443 김장하는 날 이서연김용호2019.07.04.2 442 손끝 류향진김용호2019.07.04.2 441 7월의 비 김희선김용호2019.07.04.2 440 이장 박일만김용호2019.07.04.2 439 삽작을 나서면 안정순김용호2019.07.04.3 438 몽유 산책 안희연김용호2019.07.04.2 437 가을을 알리는 나팔꽃 박정재김용호2019.07.04.2 436 입구에서 김호길김용호2019.07.04.3 435 꿈속에 그림자 오석주김용호2019.07.04.5 434 오늘이라는 차 한 잔 박진표김용호2019.07.04.2 433 교감 유영서김용호2019.07.04.2 432 우주 김혜정김용호2019.07.04.2 431 어떤 시인 윤춘순김용호2019.07.04.4 430 어머니 박현진김용호2019.07.04.2 429 유월 그리고 박현진김용호2019.07.04.2 428 명태 찜 유영재김용호2019.07.04.2 427 무소유 윤인규김용호2019.07.04.2 426 봄 동 박희홍김용호2019.07.04.2 425 고독 오승한김용호2019.07.04.2 424 누님의 가을 나태주김용호2019.07.04.2 423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오광수김용호2019.07.04.4 422 첫눈 내리던 날 박영애김용호2019.07.04.4 421 인생 그림 류동열김용호2019.07.04.2 420 바람을 받아쓰기하다 김희경김용호2019.07.04.6 419 아내 박광현김용호2019.07.04.2 418 아름다운 연습 김인숙김용호2019.06.20.3 417 햇살 좋고 바람 좋고 김인숙김용호2019.06.20.3 416 달력 박상희김용호2019.06.20.2 415 한 여름날의 오후 정선희김용호2019.06.20.4 414 복수초 김정남김용호2019.06.20.3 413 비손 여인 장화순김용호2019.06.20.2 412 화 시 몽 박영애김용호2019.06.20.2 1 ◀ [251] [252] 253 [254] [255] [256] [257] [258] [259] [260] ▶ 403
나무 양현주 가만히 서 있다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다 가는 길이 멀수록 등 굽히고 낮게 쉬어가고자 함이다 동행하던 빛들이 피곤하여 눕고 욕망의 빗살들이 절벽 끝에 걸려 창백한 얼굴 서리에 야위어간다 빠져나간 수분 따라 나이테로 금을 긋던 수런거림, 봄 바람의 안부는 뿌리까지 스며든 냄새를 털고 있다 기다림이 깊을수록 설렘이 깊고 침묵을 끌고 도는 바람의 자취는 봄이면 돌아와 내 앞에 설 기쁨 한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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