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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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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의 여행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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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10.24. 00:57:07 추천: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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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권귀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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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여행가방
권귀숙
가끔
어린 시절을 뒤돌아보면
저녁연기처럼 참 아련하다.
해마다 봄이 되면
냉이와 쑥을 캐러
온 들판을 뛰어다녔던 철부지적 그 자유로움
영원할 줄 알았던 내 젊음을
엄마라는 단어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내어주고
이만큼 달려오다 뒤돌아보니
낯선 얼굴 하나가 거울 앞에 앉아있다.
중년으로 포장된 나를 풀어
그간 밀쳐둔 내 인생을 열어 보는데
빛 바랜 감성에 무딘 일상
문득 엄마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나려한다.
몇날 며칠을 망설임으로 보내다가
다시 감성에 불을 지피고
잊었던 기억을 찾아 나선다.
세상에 태어나
멋진 삶을 살아야겠다고 늘 다짐했던 말
"인생은 가보고 싶은 여행길이라며
다시 한 번 내 인생에 기회를 부여한다.
가다가 좋은 사람 만나면
잠시 쉬기도 하고
느낌이 좋으면 며칠 더 머무르기도 해야지.
지금은 나를 위해
인생의 여행 가방을 챙기는데
어린 시절 소풍 전날처럼 설렌다.
먼동이 트면
멋지게 한 번 떠나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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