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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의사랑/문정희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03.12.14. 19:22:25   추천: 228
명시:
비의 사랑

문정희

몸 속의 뼈를 뽑아내고 싶다
물이고 싶다
물보다 더 부드러운 향기로
그만 스미고 싶다

당신의 어둠의 뿌리
가시의 끝의 끝까지
적시고 싶다

그대 잠속에
안겨 지상의 것들을
말갛게 씻어내고 싶다

눈 틔우고 싶다.

memo
문정희님 1947년 전남 보성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69년 (월간 문학) 으로 등단 시집(문정희 시집)
(새때)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아우내의 새)있다

여명 문학회 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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