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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여자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10.21. 13:42:18   추천: 2
명시: 김낙필

그 여자

김낙필

언제나 황량한 거리를 걷는 여자.
상실과 결핍으로 너덜너덜 해저도 솔기를 결코 숨길 줄 모르는 여자.
때로는 테러의 현장 속으로 폭탄을 안고 거침없이 걸어 들어가는
도발적인 여자.
항상 작두날을 타듯 위태로워서 가슴 조리게 만드는 여자.
상처가 딱지 떨어져 피를 철철 흘려도 결코 눈물 따윈 보이지 않는 여자.
그러나 늘.. 공손하고 겸손하기만 한 여자.
사랑을 목숨을 건 전쟁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여자.
목검이 아니라 진검을 등뒤에 숨기고 사는 여자.
그러나 늘.. 섬세하고 수줍음을 잘 타는 여자.

낯 가리는 여자..
겉과 속이 전혀 다른 여자.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 먼지처럼 부유하는 전설속
마법의 성 꼭대기 첨탑방에 사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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