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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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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을 읽기 전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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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10.21. 09:40:04 추천: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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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성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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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읽기 전에는
성미정
이제 문장을 사려는 사람은 없다
문장을 모으는 사람들은 환상교도 취급을 받는다
그럼에도 그녀는 문장을 모으고 있다
이 작업은 끝이 없을 거라는 생각
괜스레 쓸모없는 불가사의들을 증식시키고
있다는 두려움에 현기증마저 느끼며
문장을 모으는 일은 어느 아침이나
살아있다는 사실보다 경이롭지 않지만
문장을 모을 때 살아있다고 느끼는 자신이
스스로 경이로울 뿐
제대로 된 문장 한 줄을 모아 본 적 없는 자의
끝없는 참회와 피로를 알아주리오
(그녀 자신조차 알지 못하리라)
문장을 읽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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