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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의 노래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10.15. 18:13:17   추천: 1
명시: 유장균

구름의 노래

유장균

한 생애의 욕망과 좌절은 결국
여기에 와서야 조용히 만나 갈등을 풀었다
덜컥 관이 멈추고 따라 들어갔던
시선들이 하릴없이 다시 이승으로 되돌아와서
비로소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풀잎을 흔드는 바람소리를 들었다.
산이 몇 번 꿈틀꿈틀 잠자리를 흔들다가
편안한 자세로 돌아누워 큰 숨을 토한다.
서둘러 흙을 덮어 주고
우리는 돌아섰다. 세상은 이제 모를 것이다.
그를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다시 깨우지도 못할 것이다.
울먹울먹하던 구름도 산너머로 사라지고
난데없이 산제비 한 마리
앞을 가로세로 가르며 날다가
아주 가볍게 사라졌다.
이 길을 빠져나가면 작은 신작로가 있고
작은 신작로를 지나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이 눈감고도 훤하다.
수없이 긴장하고 놀라 깨어야 할 그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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