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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빛 내리던 날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10.09. 20:37:12   추천: 5
명시: 손병흥

가을빛 내리던 날

손병흥

고요히 눈 감고서
흘러가는 세월 속
꿈결처럼 빛나는
빛과 어둠 사이로
깊어만 가는 내 그리움

그윽한 미소 떠올리며
온몸 붉게 타오르는 나뭇잎 되어
스쳐가는 바람결처럼
알 수 없는 외로움에 젖어
더 깊은 병 걸려버린
빨간 단풍잎 하나 둘 떨어지던 날

가슴 한켠 싹튼 허기 갈증 자라나듯
온몸 시리고 아프기만한 이 가을
상큼한 바람 삶의 향기
마냥 그리웁기만한 내 마음

더욱 시리도록 가을빛 내리던 날
이젠 점차 사랑으로 다가서고픈
홀로 떠돌던 핑크빛 뜬 구름
들판 가득 물결치던 울적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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