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전설
말(馬)에 얽힌 유래는 '마령면(馬靈面)'의
지명이 말해주듯이
말의 영혼이 깃든 고장에 전설로 남아있는데,
『아득한 옛날에 산신(山神) 부부가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들이 하늘로 올라갈 때가 다가오자 남편 산신이
아내 산신에게 말하기를
사람이 없는 한밤중에 등천하자고 했다.
아내 산신은 밤에는 무섭고 또한 피곤하다며
한잠 푹 자고 난 뒤 이른 새벽에
등천하자고 하여 남편 산신은 그 고집을 꺾지 못해
이튿날 새벽에 오르게 되었다.
어떤 부지런한 아낙네가 우물에 나갔다가
산이 둥둥 떠올라
등천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서 소리치자
산신 부부는 그만 등천하다 그 자리에 굳어져
바위산이 되었다.
화가 난 남편 산신이 아내 산신을 걷어차고
데리고 있던 두 아이까지 빼앗았다.
그래서 지금도 암 마이봉은 숫마이봉과는
돌아앉은 자세로 고개를 떨구고 후회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수마이산 양쪽에 붙어있는
두 아들(?딸), 흰구름이 자욱하구나...
비단 이 것만이 마이산 전설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어찌하여 유일한 전설처럼 자리잡게 되었는지
그 내력이 궁금할 따름이다.
전설이란 어느 때 누군가 말을 붙여 꾸미게 되거나
공감의 형성이 자연스럽게 표출되면서,
특별한 의도나 개입할 여지가 굳이 필요치 않으면
적당히 첨삭되어 회자(膾炙)되는 것이다.
대부분 신선, 선녀의 등천 실패 이야기가 주류인데,
마이산의 전설은 선녀와 나뭇군의 후속편
같으면서도 뒷 이야기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것이 개운치가 않다.
우리 고유의 한을 증폭시켜 끌어내려는 것인지,
아니면 범상치 않은 지형 지세의 품안에
사는 사람들을 차갑게 식혀 주려는
진정제(鎭靜)이자 안정(安靜)제인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진안(鎭安)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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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마이산전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