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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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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과 미숫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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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풍운산객 날짜: 2016.09.21. 20:29:15 조회: 306 추천: 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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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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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 산행에서 무겁더라도 많이 챙기려 드는게 물인데 물이 많을수록 든든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물을 그냥 마시기 보다는 미숫가리를 타서 마신다
날씨가 더울수록 물을 많이 마시기 때문에 자연히 미숫가루도 많이 먹게 된다
이 미숫가루는 거의 간식으로 먹는데 체력 안배에 큰 도움을 준다
근데 산행에서 이 미숫가리를 타서 먹을려면 좀 번거롭고 귀찮다
게다가 다 먹고 나면 식사 때와 별 다를바 없는 시간이 소요되니 허기를 느껴야만 먹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산행 도중에 단순히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미숫가루를 먹지 않는다
그러면 미숫가루를 미리 타 놓으면 되겠지만 실제 그랬다가 오래전 호된 고생을 했다
당시 여름이였고 야영을 하면서 미숫가루를 미리 타서 2.0 리터 페트병에 담아 놓았다
다음날 산행중에 그걸 마시는데 살짝 신듯한 맛이 있었지만 펫트병의 냄새로 생각했었다
점심을 넘기고 몸이 이상해서 일찍 텐트를 쳤는데 저녁을 먹고나서 어지럽고 몸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설사도 나고 헛것도 보이는데 밤새 그러다 날이 밝았다
하지만 텐트를 거둘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렇게 아파서 끙끙 거리다 점심 무렵에야 겨우 일어나서
텐트를 거뒀고 이때부터 그야말로 기어서 산을 내려오다시피 한적이 있었다
그런 경험을 하고는 절대로 미숫가루를 미리 타서 가지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
앞전에 이유도 모르고 허리를 다쳐서 2주 가량을 쉬고 산행에 나서니 기분이 어찌나 상쾌하든지
전망좋은 곳에서 잠시 쉬는데 흘러가는 흰구름이며 맑은 하늘이며 뭐 신선이 따로 있나 싶었다
게다가 허기를 살짝 느꼈기에 간식겸해서 배낭을 풀었다
언제나 처럼 절차에 따랐고 미숫가리와 물을 배합한 흔들이를 칵테일 혼합하듯이 흔들었다
그리고 뚜껑을 열고 벌컥벌컥 마시는데 목대를 넘어가는 미숫가리가 짜릿짜릿 했다
이렇게 살판 나는데 왜 허리를 다쳐 가지고 말이야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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