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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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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이 되어 부리는 행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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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운수산객 날짜: 2016.06.03. 00:26:01 조회: 418 추천: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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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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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을 터를 마무리 하면서 옆집과 마찰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양해를 구했으며 우리공사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곳은 깨끗히 고쳐주기도 했다. 특히 옆집을 지나서 내 땅에 와야 하는
관계로 기사들에게 천천히 옆집 담과 최대한 멀리해서 지나가라고 신신 당부했다
그건 그 집의 담벼락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공사에 들어가기전 그 기울어진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옆집에게도 확인시켜 줬지만
공사 도중에 조금라도 더 기울어 진다면 변상을 요구할것은 너무 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사 마지막날 그렇게 조심조심 했건만 그 기울어진 담이 더 기울어졌다
공사 전에는 기울어진 정도가 담장안에 있는 컨테이너에 붙기 직전으로 주먹하나 들어갈
정도로 간격을 두고 있었지만 어제는 그 담장이 컨테이너에 붙어 있었다
그러자 옆집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담을 수리해 내라고 고함에 삿대질을 하면서 어떻게
할것냐고 ㅈ랄을 하니 나 또한 화가 치밀어 같이 막 고함을 쳤다. 그러자 젊은놈이 어쩌고
하면서 욕까지 튀어 나오는데 정말 정신이 홱까닥 뒤집어질 일이였다
이건 칼만 안 들었지 강도나 다름없어 보였다
어쨌것나 더 넘어간것은 사실이니 보수는 같이 부담하자고 했더니 못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면 나도 못하겠다고 했더니 그래~ 그럼 어디 공사 할수있나 보자면서 자기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오늘 아침 밤근무 마치고 자고 있는데 공사현장의 사장에게서 전화가 와서는 마사토를 실은
차량이 들어와야 하는데 옆집 노인네가 길에 드러누워 있어서 차량이 되돌아 갔다고 하였다
그야말로 속이 뒤집힐 일이였고 현장으로 가봤다
가는 동안 안해는 화 내지말고 차근차근 이야기 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혼자 그 집으로
들어가서 뭐 하는 짓이냐고 고함을 질렀다. 한동안 니 잘났니 내 잘났니 했는데 그들의
요구조건은 담을 다 고치고 다음에 또 기울어지면 또 보수해 달라고 하였다
안해의 신신당부도 있었고 내가 정말 '을'임을 절감하는 순간이라 그 억지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그래서 '그럼 고쳐 줄테니 업체는 당신네가 선정을 해서 고치고 두번 다시 담장에 대해서는 말하지
마라' 고 했더니 자기들은 그런것 모르니 내가 하고 역시 탈 나면 무조건 또 고쳐 줘야
한다면서 각서를 적어라고 하였다
이런 굴육적인 말을 들으니 마침내 참았던 열이 터져 나왔고 집안이 떠나 가도록 고함을 질렀다
그때 안해가 들어와서는 나를 집 밖으로 밀어 냈다
안해에게 밀려 밖같으로 나왔지만 울화통이 삭혀질리는 없었다
끊은지 20년도 더 되는 담배를 한개비 얻어 피는데 수만 가지 생각이 떠 올랐다
그때 사장이 이날까지 수십군데의 집을 짓었지만 저런 사람은 자기도 처음이라고 고개를 젓었다
한참 지난후 안해가 왔고 하는 말이 지금 우리 작업 끝나면 담장 고쳐 준다고 했다는 거였다
우리가 공사를 하기전에 이미 기울은 담장이고 그 사실은 옆집도 여기 가끔 놀러오는 마을 주민도
다 아는데 내가 그렇게 만든것 마냥 왜 내가 전부 변상을 하냐고 하자 안해는 '그럼 어쩌냐고
현재 우리는 '을'도 아니고 '병'도 아니고 '정'의 위치데...'
'어쨋거나 먼저 짓었으니 그게 벼슬이고 또 우리집은 끝집이라 모든게 불리한데 어쩌냐고
저 노인이 차를 사 달라고 안 하는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알아야지 하여튼 일단
집을 짓고 나서 보자'고 하였다
'그때는 비굴해질 필요도 없고 억지 웃음 짓을 필요도 없다' 고 하는 안해도 쓴 얼굴이였다
먼저 집을 짓고 살면 '갑'이고 그것도 입구쪽이면 '슈퍼갑'이 되어 필요한 사항이 있을때
슬쩍 공사를 방해하면 해결되는 이런 촌구석에 과연 살아야 하는 후회가 밀려 들었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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