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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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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다음의 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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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봉 날짜: 2016.05.26. 21:09:24 조회: 458 추천: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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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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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덥다고 기상청에서는 폭염이 어쩌고저쩌고 했지만 숲속을 걷을때의 나에게는
다 남의 일 처럼 느껴질 정도로 더위를 그다지 느낄수 없었다
그런속에 조그만 암자가 나왔고 일단 절 마당으로 들어갔다
산속의 암자답게 새들의 지저귐만 들렸고 몸과 마음이 절로 정화 되는 기분이였다
간간히 산새들이 암자를 방문할뿐 객이라곤 나 뿐이였다
그리고 간혹 흰구름의 그림자가 마당을 한번씩 지나가고 있었다
커다란 나무그늘 밑의 평상에 앉아 세월아네월아 절집을 무심히 구경하는데
처음은 보이지 않던 절 마당이 특이했다
누구에게도 밟히지 않은 부분에서 빗자루 흔적이 드문드문 보였다
스님의 빗질인지 절집 일꾼의 빗질인지 모르겠으나 참으로 정갈하게 쓸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저 앞의 요사채 귀퉁이에서 묘한 광경이 보였다
개가 사람의 어께위에 있는데 떨어질듯 하면서도 용케 그 좁은 어께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도 사람은 그런것에 개의치 않고 있었다. 그러찮아도 일어설 참인지라 그곳으로 가 봤다
그 사람의 복장을 보니 흔히들 말하는 공양주 같았다. 아지매와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개는 어께위를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그곳이 개의 놀이터 같아 보였다
아지매는 그런 개가 예쁘다고 다정스럽게 부르고 만지고 하였다
공양주는 개를 무척이나 사랑하시는 모양이였다
늘 그렇게 다니냐고 하니 그렇다면서 이번 초파일에도 개 이름으로 등도 하나 달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다음생에는 사람으로 태어 나라고 늘 기도도 한다고 하는데 그 바램은
아마도 틀림없이 되리라 여겼다
불교는 윤회설이라 돌고 도는 생인데 개 다음으로 태어나는것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니 고양주가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기도 하지 않아도 이 개는 다음생에 사람으로
태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공양주는 청청 맑은 하늘의
뭉개구름 만큼이나 화한 미소를 짓어셨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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