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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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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교밑서 1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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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봉 날짜: 2016.05.06. 16:59:14 조회: 498 추천: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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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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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선 동네에 밤 늦게 닿도했지만 조그만 시골이라 찜질방은 없었다
여관불빛은 보였으나 가기싫고 어디 텐트칠곳이나 정자는 없나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렸으나 밤이라 제대로 보이지도 않으니 찾아질리도 없었다
그럴때 육교가 보여는데 철로를 넘어가는 육교였다
이런곳에서 몇번 잔 본 경험이 있는지라 잠자리 찾느라 더 이상 두리번 거리기 싫어
육교밑으로 들어갔고 바로 잠자리를 만든후 침낭에 몸을 구겨 넣었다
피곤했는지 곧 잠이 들었고 실눈을 뜨니 아침이였다. 나는 전생에 뭐 였기에
비박(노숙)에서 잠을 잘 자는지 모르겠다. 아직 잠의 끝자락이 남아 그걸 털어
내느라 잠시 눈만 감고 있는데 저쪽에서 어르신 부부의 말이 들려왔다
할매: 저게 사람 맞어 자는것 맞어-
할배: 그렇다니까 가서 봐
할매: 나는 암만 봐도 돗자리 같은데...
할배: 가서 보면 될것 아냐-
그러는 할배의 말씀에는 짜증과 화가 묻어 있슴을 알 수 있었다
두분의 대화를 듣다보니 이미 두 어르신은 집안에서 육교밑에 뭣이 있는걸 보고
그게 사람이다 아니다를 두고 살짝 언쟁이 있었던것 같았다
낮은 더워도 밤이 되면 아직은 추우니 그런 밤에 길거리에서 잔다는게 침낭을 모르는
할매의 입장에서는 믿기지 않을 것이다. 잠시후 조용하다 싶어서 그쪽으로
실눈을 뜨고 보니 할매가 유모차를 밀고 내쪽으로 오더니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걸음의 속도가 더 느려졌고 나를 유심히 살피면서 지나 가셨다
사람임을 확인했으니 할배에게 뭐라고 하실련지
'할매요 침낭에서 자면 하나도 안춥심더' 그렇게 속으로 말씀을 드렸다 ㅎ~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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