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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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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명에 숨은 역사의 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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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봉 날짜: 2016.04.29. 18:53:36 조회: 555 추천: 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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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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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서 고개로 내려섰더니 이름이 있는지 안내판이 서 있었다
산행때 이런 안내판이 나오면 대부분 쉴겸해서 읽는데 읽다보면 나름대로
유익할 경우가 많고 또 재미도 있을때가 있기 때문이다
고개 이름은 '행치'인데 조선때 세조에게 임금자리 뺏기고 영월로 귀양 가던
단종이 이 고개로 행차해서 행치라고 한다는 내용이였다
영월근처의 산들을 다니다 보면 단종과 관련된 지명들을 더러 대하게 된다
그런 지명들은 특징이 있는데 단종이 어떤 행동을 했을때였고 그래서 그 행동에
따라서 이름이 붙은 경우였다. 영월에 수라리재가 있는데 이는 단종이
그 고개에서 밥을 먹었다고 해서 그렇게 붙여진 이름이다
이렇듯 한숨을 유독 많이 뱉은 자리라해서 ~~, 서울 하늘을 바라봤다해서 ~~
땀을 닦으면서 쉬었다고 해서 ~~ 등등...
이처럼 아무행위도 없이 그냥 간게 아니라 어떤 행동이나 말을 했다는 특징이 있다
근데 이 행치에는 특이한 말도 행동도 적혀 있지 않았다. 단지 행차를 해서 '행치'라고
한다고만 적혀 있었다. 그런 식이면 단종은 서울에서 영월까지 행차를 했으니 마을마다
고개마다 쉰곳마다 지명을 붙여야 하니 그 숫자는 아마 수천개나 되지 않을지
그래서 안내판을 다 읽고 처음은 뭐야- 했지만 곧 한편 이해가 되기는 했다
임금자리에서 귀양가는 심정이 오죽했을지. 그래서 무심결에 세조에게 육두문자가 나왔을것이고
주변의 사람들은 속으로야 엄청 놀랬겠지만 동정을 했기에 못 들은척 했을 것이다
그런 고개라서 행치라는 이름이 붙었지 만약 단종이 아무런 특징도 없이 단순히 고개만을
그냥 넘어 갔다면 행치라는 이름은 아마 나오지 않았을것이라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행치에는 역사의 수수께끼가 있지 않을까 하고 어설프게 생각해 봤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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