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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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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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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봉 날짜: 2016.04.25. 21:17:41 조회: 512 추천: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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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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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걷히고 앞에는 밭이 나타났다. 산을 걷다보면 밭은 흔하게 보고 때론 가로질러
가야 할때도 있다. 그러나 밭속을 걷기 보다는 우회를 주로 택하는데 이번것은
밭이 넓은데다 아직은 밭갈이를 하지 않았기에 안으로 들어갔다
밭으로 들어가도 고랑을 밟으면서 가지 이랑은 가급적 밟지 않으려 하지만 간혹 중심이
흔들려 어- 어- 하다보면 이랑을 밟기도 한다.
밭 건너편에 닿았고 그곳은 산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뒤발에 힘을 주고 앞으로
한발 힘차게 뗐고 오르려는데 앞에 둥그런 올무가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었다
산에서 올무 또한 수도없이 보는지라 별 특이할것도 없었고 그때마다 제거를 했다
산짐승에 의한 농작물의 피해를 언론으로 통해 많이 접한지라 올무를 피해
옆으로 돌아 가려는데 그곳에서 올무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밭을 따라 대략 20m 정도 걸으면서 산쪽을 유심히 살폈는데
그 사이에 올무가 6개나 보였다
산짐승이 얼마나 극성을 부렸으면 밭주인이 이렇게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다 치우고 지나가도 밭 주인은 새로 설치할테고 올무가 없으면 밭은 노루들의
밥상이 될테고 그것참 산객을 잠시 갈등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짐승들이 살려고
밭으로 내려오지 놀부 마냥 심술을 부리기 위해 내려오는것은 아닐 것이다
밭 주인에게 욕을 얻어 먹더라도 당장은 올무를 치우자 싶어서 보이는 올무는 다 치웠다
보통의 경우는 배낭에 넣은후 산을 내려와서 버리지만 이번은 숫자가 많고
배낭에 넣을 공간도 없어서 이걸 들고 한참 더 걸음을 하고선 숲속에 버렸다
올무는 정리는 했지만 올무가 없어진것을 알게될 밭주인은 속 쓰리지나 않을지
그럴때 숲속에서 뭐이 후다닥 해서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노루가
다급하게 산 측면을 따라 껑충껑충 달아나고 있었다
야들아 지금은 산에도 먹을게 많을테니 밭으로 가지 마라고 중얼거렸지만
노루는 그러거나 말거나 몸을 날렵하게 껑충 허공으로 뜨더니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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