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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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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 같았던 버스운전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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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봉 날짜: 2016.04.11. 13:10:44 조회: 561 추천: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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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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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읍 로터리 정류장에서 내가 타야할 버스가 있어 오르려는데 기사가
어디 가냐고 물어 **에 간다고 하자 이 차는 안가고 앞으로 1시간 뒤에 올
차가 그곳으로 간다면서 같은 번호이기는 하나 **이라고 적힌 차를 타라고 하였다
시골에서 같은 번호인데 최종지가 다른 경우가 더러 있기에 친절한 설명에 고맙다고 했다
버스는 떠났고 내가 탈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며 의자에 앉아 교차로를 읽고 있는데
대략 20분쯤 지났을까 어느 버스에서 기사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이 낮선 시골에서 나를 아는 사람이 있나? 하는 의문을 가지고 그 버스 앞문으로 가니
기사가 퍼득 타라고 하는데 영문도 모르면서 일단은 퍼득 탔다. 버스는 횡성읍을 벗어나
한적한 도로를 달릴때 아까 자기가 설명을 잘못했다면서 자기가 **으로 간다고 하였다
그러면 불과 20분전의 그 버스 기사라는 말인데 나는 어째 사람을 이렇게 기억 못하는지
기사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지금 이 도로를 신나게 달리다 아차 싶었다고 하였다
다음 버스는 1시간 뒤가 아니라 4시간 뒤라면서 자칫하면 자신의 착오가 손님을
하루종일 그곳에 묶어 두는것 같았고 그게 운전이 되지않아 차를 돌렸다고 하면서
어느 지점을 가르키면 저곳에서 반대편에 차가 없길래 급히 유턴을 하였다며 웃었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운 버스기사가 있나 싶었고 나로서는 고맙다는 말 외는 달리
할말도 없었다. 버스가 되돌아오지 않았다 한들 잘못된 정보를 말해준 기사를
원망이야 하겠지만 어쩔 방법도 없으니 다음 살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이날까지 셀수없을 정도로 많은 버스를 탔지만 가다가 돌려서 다시 태워준 버스는 처음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30년 가까운 세월인데 신상이 아니고 일상에서 아직도 겪지 못한 일들이
있으니 세상을 얼마나 더 살아야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어서 더 이상 겪을게 없을지
이때부터 기사와 이바구를 하면서 가는데 승객은 나 혼자였다
기사는 말투가 싹싹하고 밝아는데 얼굴이 구김살 없이 환했다
그러는 동안 **에 버스가 닿아는데 내가 내릴곳 까지 얼마를 더 가 주었다
그리고 앞문으로 내리라고 해서 배낭을 챙기고 기사옆을 막 지나는데 뭣을 쑥 내밀었다
왜요? 하는 얼굴로 그것을 보니 박카스1병과 우루사 한알이였다
그야말로 아침부터 계속 감동의 도가니탕이였다
뭐라고 할 말도 없었고 그냥 어- 어- 하면서 받아 내리니 버스기사는 활짝 웃으면서
수고하라는 말을 남기고 아침의 햇살속으로 사라져 갔고 내 손에 박카스 1병과
우루사 1알이 쥐어져 있었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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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6. 전체글: 1743 방문수: 2484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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