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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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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을 말하지 않는 흥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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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봉 날짜: 2016.04.06. 18:29:30 조회: 534 추천: 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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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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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말했던 트렉터가 텃밭에 왔고 일 들어가기전에 시간에 얼마를 주냐고 하니
꿀먹은 벙어리 마냥 있는데 그 사이 텃밭을 빠른 눈으로 훓어보고는 '기계가 움직이기
힘들겠다' 하더니 '한번 해 봐야 알지 않커슈' 하고는 트렉트 작동에 들어갔다
하긴 트렉트가 텃밭으로 들어오는게 힘들고 행동반경도 크게 불편하다는것을 알기에
값을 어떻게 해주면 되는지를 흥정할려고 물었는데 거기에 대한 대답을 그런식으로
하니 이는 분명 시세보다 높게 쳐 달라는 뜻 같았고 우리도 애초부터 그럴 생각이였다
트렉트가 밭을 가는데 역시나 사면이 뻥 뚫린 조건이 아니라서 움직임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돌은 어찌 그리도 많은지. 거기다 크기도 다양해서 머리통 만한 것이
나올때는 트렉트가 멈칫 하다가 다시 가기를 반복했다
안해와 나는 돌을 치우느라 바빴는데 치워도 치워도 나오는 돌을 다 골라내면
흙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밭을 반쯤 갈았을까 트렉트 주인이 기계를 세우고
가만히 있길래 왜 그러냐고 하니 '돌이 너무 많아서...' 하였다
전형적인 충청도 사람들은 가격을 흥정할때 돈을 말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이 분이 그랬다
아마 돈을 더 달라는 뜻이려니 여겼고 드렉트가 다시 움직였는데 흙을 가는지 돌을
가는지 모를 정도로 돌이 많아서 마지막 찔끔 남겨두고는 갈기를 멈춰 버렸다
왜 찔끔 남겨 놓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가격흥정을 위한 자료(?)가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넓이는 1평 정도라 굳이 갈아라고도 하지 않았다. 안해가 트렉트로 가서 얼마냐고 하니
돌이 생각외로 많네요 하였다. 처음부터 얼마라고 말하는게 아니고 계속 이런 식이다
시간을 보니 1시간 05분을 움직였고 안해가 요즘 트렉트는 1시간에 5만원 정도 하더라면서
섭섭하지 않게 넣었다면서 봉투를 드렸고 아저씨는 봉투를 열어 보시더니
가타부타 말씀도 없이 안주머니에 넣고 가는데 만족한다는것 같았다
다시 정적이 감도는 산속이 되었고 안해에게 돈은? 하니 10만원 드렸어 하였다
트렉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얼마라고 말 한마디 하지않았지만 챙길것은 다 챙긴것 같았다
이런게 충청도의 장사수완이라고 어느 개그맨이 말하더니 딱 그랬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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