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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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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를 탓하랴 안해를 탓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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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봉 날짜: 2016.04.04. 17:38:57 조회: 483 추천: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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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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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조용했던 거실에서 갑자기 앙칼진 비명이 터져 나왔다
작은방에서 외국어에 열공하고 있었던 나는 깜짝 놀라서 거실로 후다닥 뛰어갔다
안해는 일어서서 테레비를 보며 씩씩 대길래 뭐가 싶어 쳐다보니 프로야구였다
순간 모든것을 알았고 그냥 허탈하게 안해를 쳐다봤다. 그제야 안해도 아차 싶었는지 자기
손으로 자기입을 막고 실실 웃으면서 '미안미안' 하였다. 프로야구가 시작했고 앞으로
한화가 시합하는 날은 야구가 끝나는날 까지 계속될 우리집 풍경일것이다
작년에는 그래도 팀 전체가 홀수라서 한화가 쉬는날이라도 있었는데 올해는 한팀이
늘어나 짝수가 되다보니 기상악화외는 노는팀이 없을테고 그러면 그런날 제하고
맨날 경기인데 앞날이 좀 걱정스럽다. 이미 열공의 리듬은 깨졌고 쇼파에 앉았다
안해에게 '지발 비명 좀 지르지 마라, 조용히 보면 안되나?' 했더니 안해는 '스포츠를
어떻게 조용히 보냐'면서 이제는 날더러 자기에게 적응을 하라고 한다
한화가 안해에게 1000원 짜리 폭죽 하나 공짜로 준적이 없다
근데도 안해는 오직 한화만을 응원하고 지면 씩씩대는데 한화는 물론이고 이긴
상대팀에게도 씩씩대니 이런 안해를 어째야 할지 방법을 모르겠다
그래도 게임이 끝난 뒤의 안해의 얼굴은 윤기가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어쨌든 안해의 고함이 문제인데 그 비명에 내가 깜짝깜짝 놀란다는 것이다
한참 무엇에 열중하다가 그런일을 당하면 모든게 엉클어져 그것으로 하던일은
'시마이~' 가 되어 버린다
안해의 고함은 한화의 승패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데 역전을 당했을때 고함은
비명이고 역전을 했을때는 환호가 된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고함은 고함인지라
순간적으로 터져 나오는 그 소리에 내가 놀랄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론 조용할때도 있는데 그때는 안해가 감독과 코치가 되어 온갖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해설가도 되어 이렇게 해야 했다느니 저렇게 했으면 어쨌다느니 한다
간혹 내가 한화의 어느 선수에 대해서 물어보면 그 선수의 이력이 바로 줄줄줄 나온다
며칠뒤 나는 병원에 가야 하는데 죽을때 까지 고쳐지지 않는 병이라고 일찌감치 선고를 받았다
완치는 못해도 최악의 상황은 치료로 막을수 있어서 그 치료를 위해 하루 휴가를 냈는데
마침 그날 안해를 위해 저녁에는 야구장에나 가야겠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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