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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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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을 힘들게 하는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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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봉 날짜: 2016.03.28. 21:35:17 조회: 647 추천: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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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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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때 달갑지 않는게 있으니 벌목지대와 덩쿨지대와 가시나무 군락지다
간혹 이것들을 만나는데 이번에는 덩쿨과 가시나무와 벌목이 한꺼번에
몰려있는 군락지를 만났으니 무신놈의 경우가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싶었다
보통의 경우 한가지를 만나지 이렇게 떼로 만나는 경우는 없었다
이게 하나라도 빽빽한 밀림이면 그야말로 죽을똥살똥 똥을 싸가면서 통과해야 한다
그러니 마음 단단히 묵고 세상 달관한양 가야지 그렇지 않다면 제 성질에 거품 물게된다
이렇게 하나도 벅찬데 세가지가 뒤엉켜서 밀림을 이루고 있으니 절로 탄식이 나왔다
우회를 하자니 어느쪽으로 그리고 얼마 만큼 가야할지를 전혀 모르는 상태다
그러니 앞의 군락지를 뚫고 나가야 하고 저~~~ 앞 바위까지 가야할것 같았다
배낭 커버를 미리 벗겨내어 배낭에 쑤셔넣고 죽기 아니면 까물어치기다 하고는 밀림으로
들어섰고 조심스럽게 한발한발 힘을 줘 가면서 덩쿨을 밟고 가시나무를 밟고 벌목된
나무를 조심스럽게 밟고 혹은 이것들을 꺽거나 부러뜨리면서 나아갔다
이중 어느것 하나라도 삐걱하면 크고작고의 차이가 있을뿐 다치게 된다
시간은 시간대로 가고 힘은 힘대로 드는데 뭣이 뒤에서 배낭을 끌어 당기는 바람에
주저앉게 되었을때 하필 시원찮은 벌목 나무였는지 나무가 힘없이 그대로 부러졌다
그와함께 몸이 그대로 뒤로 넘어갈때 본능적으로 허우적 대면서 뭐을 잡았는데 그게 하필
가시나무였던 모양인지 손바닥을 인두로 지진양 화끈 거렸고 동시에 짧은 비명을 지르면서
몸은 뒤로 벌러덩 자빠졌는데 또 하필 나무와 돌 사이에 낑겨 거북이 마냥 허우적 거렸다
버덩버덩 대면서 배낭을 풀고 몸을 일으킨후 낑겨있는 배낭도 빼 냈다
은근히 짜증이 몰려 왔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잘 참았는데 이 이후로는 한번 엉클어진 평정심이라
그런지 걸음에 조그만 방해가 되어도 짜증이 바로바로 울컥울컥 올라왔다
그럴때 차 한잔 하고 가라며 팔을 당기기라도 하듯이 뭣이 팔을 뒤로 당겼다
그러자 왕짜증 벌컥 치밀어 팔을 앞으로 힘꺼 뿌리쳤고 동시에 옷 뜯기는 소리가 후두두 났다
아욱 씨불씨불 하는 소리가 튀어 나왔고 잠깐 산행을 멈췄다
이럴수록 침착해야 하는데 산속에서 짜증 난다고 짜증 부려봤자 누구 하나 들어주는 이 없다
나무가 하늘이 설사 들어준다 한들 그게 어쨌다고 뭐 달라지는것 역시 하나 없다
그러니 '아서라말어라'면서 스스로를 다독이며 진정을 찾아갔다
교통사고가 나면 우연의 일치가 너무 절묘하게 겹친 경우를 보게 되는데 지금이 그와 유사했다
설치면 다치게되고 그러면 내만 손해니 바쁠것 없는 산객으로서 이럴때 시간은 내편이다
그렇게 다소 긴 시간을 보내자 화는 가라 앉았고 내 앞길을 찬찬히 살펴봤다
지금까지 걸은것 보다 조금 더 나아가야 했다
마음은 다 가라앉았고 다시 걸음이 느릿느릿 시작됐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 닦는 마음으로 오늘 안으로는 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느릿느릿...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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