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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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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뜬구름 같은 덧없는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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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봉 날짜: 2015.10.11. 20:54:17 조회: 733 추천: 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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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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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연락이 왔다. 아버지가 머리가 아파서 참지를 못하여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였다
마침내 올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 어머니는 이제 어떻게... 하는
생각에 미치자 기분이 복잡해졌고 나도 머리가 아파왔다
어머니에게 치매증세가 있는데 아직은 괜찮다. 먹고 돌아서서 밥줘 하는것도 아니고
수시로 밖같을 배외하는것도 아니고 똥.오줌을 구별못하는것도 아니다.
단지 한말을 계속 반복한다
그러다 짧게 제 정신이 돌아오면 '내가 왜 이러나'면서 자조를 한다
그 정도라서 24시간 옆에 붙어 있어야 하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으로
여기고 있는 것인데 그런 어머니 옆에는 지금까지 아버지가 계셨다
근데 아버지가 입원하시자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수시로 전화를 해서 '왜 안 오냐'고
하셨고 그때마다 아버지는 아파서 병원에 있다고 했지만 잠시후 또 전화를 해서
'왜 아직도 집에 안 오냐'고 물으니 아버지가 편하게 병원에 있지를 못했다
아버지 연세가 지금 82세시다
별 다른 병치례없이 지금까지 정정하셨지만 연세는 어쩌지 못할것이다
그래서 그게 늘 걱정이였고 집에서 전화가 오면 일순 머리가 싸늘해지는 기분이다
그런 아버지가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니 급히 김해로 차를 몰았고 병실에 들어서니
아버지는 평소의 얼굴이 반이나 줄어 있었다. 당장이라도 삶의 끈을 놓을것 같이
그렇게 변해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변할수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
근데 담당의사를 만나 아버지의 상태를 들어보니 과로로 며칠만 푹 쉬면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뇌사진이면 몇가지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주 깨끗하다고 하였다
아버지는 지금도 일을 하시는데 여러 공장에서 재활용품을 수거하신다
체력 때문에 일감을 많이 줄였다고는 해도 연세가 있으시니 더 줄여야 한다는 말이였다
단지 과로니 푹 쉬면 된다는 말을 듣고 집에 들어가 어머니 더러 아버지가 병원에 계시니
전화하지 마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했지만 잠시후 또 전화를 하려기에 못하게 말렸다
과로뿐이라니 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것 같아서 나머지는 동생에게 맡기고 다음날
서산으로 왔는데 며칠후 아버지가 퇴원은 했는데 여전히 머리가 아파서
다른 큰병원으로 다시 입원을 했다는 연락이 왔다
처음은 만감이 교차하는 마음에 휴가를 내고 갔지만 이번에는 여유있는 마음인데다 내
노는날과 겹쳐 산 대신 아버지에게로 갔다. 병원에 들어서니 앞전의 병원에서와 달리
평소에 봐 왔던 아버지의 모습 이였다. 전혀 환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다음날 다시 정밀검사를 받고 의사와의 면담에서도 아무 이상없고 건강하다는
말을 듣고 그때서야 걱정을 덜고 퇴원을 하셨다.
이번 일로 아버지가 세상을 떴을때 어머니는 요양원으로 모실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거의 24시간 붙어서 보살피는데 아버지가 없다면 그 일을 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동생도 그동안 알아본 결과 한적한 산속에 있으면 그게 위험한 요양원이라면서 도시속에
있는 요양원으로 모시자고 잠정적으로 정했고 아버지도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
나도 치매 증세가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할것이고 이미 안해에게나 아이들에게나 그렇게
하라고 했더니 아직은 농담으로 받아 들인다. 장수는 좋으나 가족의 생활을
황폐하게 만들 정도의 병을 달고 장수라면 죽음 보다 못한게 아닐까 싶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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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전체글: 1743 방문수: 24840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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