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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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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트안에 들어온 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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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봉 날짜: 2015.09.20. 01:17:19 조회: 898 추천: 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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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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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밝았으나 일어날까말까 뭐 그러면서 늦잠의 달콤함에 허우적 거리며 침낭에서
뒹굴뒹굴 거리는데 갑자기 귀가에 힘찬 싸이렌 소리가 들려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덜 깬 잠을 추스리면서 소리의 원인을 찾아보니 굵직한 벌이 텐트안을 휘젓고 다녔다
잠은 순식간에 천리만리로 달아났고 벌이 내 쪽으로 올때는 움찔 거리면서 손으로 후쳐냈다
그렇게 텐트안을 휘젓든 벌이 텐트벽에 붙었고 그틈에 나는 신문지를 단단히 둘둘 말았다
뭔놈의 벌이 그렇게 큰지 땅콩 정도의 크기였다
이런놈한테 물리면 억수로 아플것 같았다
전투준비를 갖췄고 이제 때려 잡든지 텐트 안에서 쫓아 내든지 해야 했다
근데 야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그게 궁금해서 문쪽을 보니 지퍼가 찔끔 열려 있었다
들어온다면 그곳 외는 없었다
저놈의 벌이 텐트안에 뭘 쳐먹을게 있다고 식전 댓바람에 들어와서 남의 달콤한 잠을 깨우는지
먼저 텐트문을 활짝 열어 놓고 후려칠 자세를 취했다
그런데 요놈의 벌이 낌새를 알아 차려는지 다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좁은 텐트안을
활공하자 나의 무기인 신문지 뭉치를 벌을 향해 수시로 휘들려 댔다
그러나 허공만 허우적 거릴뿐 좀처럼 맞지 않았다
내가 느린건지 벌리 빠른건지 눈길은 벌을 따라 가는데 신문지 뭉치는 계속 허빵을 치고 있었다
어쨌든 벌과 텐트안에서 같이 잘수는 없는 일이니 내가 텐트밖을 나갈수는 없으니
벌이 나가든지 아니면 죽든지 둘중의 하나는 해야했다
그냥 조그만 다른 벌레 같으면 있거나 말거나 그냥 무시할테데 요놈은 그럴수가 없었다
그때 딱 하는소리가 났고 신문지뭉치에서 경쾌한 느낌이 손으로 전해졌다
벌은 텐트 귀퉁에 앉아서 날지는 않고 퍼득퍼득 거렸다
벌이 정신 차리기 전에 얼렁 손으로 잡음과 동시에 밖같으로 던지고 텐트 문을 닫았다
그렇게 상황은 일단락 되었고 잠시 멍 때리다 다시 침낭에 들어갔지만 다시
잠이 올리는 만무한지라 텐트를 거두고 그 자리를 떠났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초대하지 않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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