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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의 생명력 영험한 인간 속에 나타나
글쓴이: 이상훈  날짜: 2004.05.16. 22:40:57   추천: 362   글쓴이IP: 211.33.241.7
진안문학:

돌의 생명력 영험한 인간 속에 나타나

이상훈

돌에는 생명력이 깃들어 있고,
영험함이 깃들어 있다.
그 모습은 千態萬象(천태만상)
千差萬別(천차만별) 이다.
몇 천년 한 자리를 지킨 바위가 있는가하면
선사시대 이래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세워진 고인돌, 장승, 짐대, 선돌, 성신앙물,
조탑들이 그 모습들이다.
그런데 돌이란 것음 그 자체로 생명력,
영험함이 나타나지 않는다.
생명력과 영험함은 인간과 관련지을 때
진정한 의미를 지닌다.
돌의 문화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순창을 찾았다.
임실에서 순창 경계의 구림면 안정마을.
몇 가구 되지 않지만 기름진 옥토에
잘사는 분위기가 풍기는 마을 앞 둔덕에
미륵을 모시고 산다.
깨어진 광배 다시 붙여진 머리,
많은 풍상을 겪은 모습이지만
당신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못하고
함께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영험을 내비쳤던가. 살아있는
생명체 이상의 마음가짐과 너그러움을 지닌
편안한 미륵, 마음이 싱숭생숭할 때면
갖가지 제물을 챙겨 촛불을 켜고
공을 들릴 때 얼마나 마음이 편했는가.
객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의
얼굴이 보고플 때면 미륵에 기대어
건강하기를 기원했던
그 미륵에 영험함이 누가 없다 하겠는가.
발길을 순창읍내로 옮긴다.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는 돌장승,
거기에서도 순창읍내를 지켜준다는 믿음이
떠받들고 있으니 얼마나 고맙고 대견한가.
순창읍 북쪽이 虛(허)하다.
그곳으로부터 인간에 해로운 잡귀가 들어오던지,
복이 달아난다는 곳이다.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필시 큰일 날 것이다.
방비하고자 생각해 낸 것이
장승을 세우는 것이었고,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지
장승 사이에 숲을 조성해 놓았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인간 세상을 보호하고자 했던
선인의 지혜가 되새겨진다.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룬 모습이 어디서 쉽게
볼 수 있으랴.
이러한 모습이 우리의
'自生風水(자생풍수)'이다.
팔덕면 창덕리로 달려간다.
생명의 기운이 확실히 내비치는
남근석이 있는 곳이다.
아주 힘차게 발기한 그 모습에서
생명력을 느끼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참으로 묘하다.
남근석 조차도 '미륵'이라고 부르고
'미륵'으로 섬기니, 모습이 어떻든 간에
그 신령스러움으로 해서 미륵이라
섬기니 미륵일 수밖에,
태촌에 사시는 한 아주머니의 어머니가
16살에 시집와서 이 미륵에 공들여
28살에 아드님을 보셨다 하니
그 功力(공력)이 얼마나 컸겠는가.
그 공력이 며느리까지 온 것을 보면
대단치 않으랴.
그런데 문제가 나타났다.
커다란 靈力(영력)을 지닌 미륵을
모시는 이가 마을 사람가운데서
단 한집 밖에 없으니 참으로 모를 일이다.
산동리에는 마을 앞에 '마을 숲'이
조성되어 있다.
이 역시 裨補(비보)숲이다.
마을이 북향을 하고 있으니 바람막이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 마을 숲에 남근석이 자리하고 있다.
돌 둘레에는 연꽃잎이 연꽃 봉우리가
피어오를 듯이 조각되어 있다.
아주 힘차게 발기한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왜 하필 연꽃 무늬일까.
연꽃 역시 생명의 근원,
多子多福(다자다복), 풍요 등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중심에는 예전에 공동 우물이 있었는데
그곳에 '여자음부' 형태의 바위가
있었다고 하니 남근석이 세워진
이유는 쉽게 풀린다.
음기를 누른다는 것일 게다.
좀더 세련되게 말한다면 음양의 조화일 것이다.
선돌마을로 향한다.
선돌마을,
그래 그 마을에는 선돌이 있겠군
이렇게 생각하면 쉬워진다.
선돌마을 주위 5곳에 선돌이 있다.
그 중에 한 곳은
커다란 당산나무 아래에 탑이 쌓여있다.
그런데 가관인 것은 자세히 보면 탑 위에
삐딱하게 올려진 섬돌이
'남자의 그것' 같으니 여기에서도 분명
커다란 영험이 있었음직하다.
선돌 마을에서 6.25 한국전쟁 때지만
해도 마을 공동의 제의가 행하여 졌으나
지금에 와서는 선돌이란 이름에 걸맞게
마을 주위에 선돌이 서 있을 뿐이다.
그 옛적 마을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을
다지게 했음직한 그 선돌은
영험을 잃어버린 탓인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을 주위에 있는 선돌이 적어도
내팽개쳐지지 않은 사실이 그것을
반증해 준다면 억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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