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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1.08.16. 21:42:53   추천: 4   글쓴이IP: 211.38.243.50
진안문학: 허호석

아버지

허호석

척박한 삶을 등에 지고
가장의 멍에를 등에 지고,
자갈밭에서 새날을 일구시던 아버지
산처럼 늘 그 자리에 계시며,
세상만사 헛기침 몇 번으로 날리셨습니다.
처마 끝에 새 하늘을 걸어두고
바람 잘 날 없는 세월을 갈아엎던 이랑은
거룩한 주름살로 남았습니다.
가난을 지고도 평생을 하루같이
청청한 소나무로 하늘을 받드신 아버지
그런 것들 다 속으로 삭이시며
잠 삶의 근본을 묵묵히 행하시던 뜻 받드오다.
그에 미치지 못함을 어찌 합니까

나를 닮지 말라시던 아버지
투박한 손으로 미열을 짚어내시던
그 흙손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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