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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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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뚜라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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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1.07.14. 12:47:28 추천: 2 글쓴이IP: 211.38.24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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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문학: 성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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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성진명
처서가 대엿새쯤 지난 저녁에
귀뚜라미 한 마리가 거실에 날아들었다
파리채를 들고서
내리치려고 하다가 물었다
“무엇하려고 들어왔니?”
“밤새 노래를 불러드릴께요”
“무슨 노래인데?”
“사랑의 세레나데입니다.”
“조건은?”
“그냥 장소만 제공해 주세요”
“제 애인을 부르는 노래를 부를거니까요”
“좋아”
나와 아내는 안방 침대에서 자는데
귀뚜라미는 거실 벽에 붙어서
밤새도록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렀다
마치 우리 집이 어느 숲 속으로 옮겨진 것 같다
우리 부부는 노래를 들으며 스르르 잠들었는데
세레나데는 아침까지 이어졌다
수고 많았다
네가 송가인 보다 낫다
출연료 한 푼 받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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