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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20. 11. 30.
 피곤한 아침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10.11. 00:58:35   추천: 1   글쓴이IP: 175.202.95.184
진안문학: 이점순

피곤한 아침

이점순

키 큰 거울 속에
낯익은
대갈장군이 서 있다.
봉황을 꿈꿨던 닭이 이제야 여의주를 토해냈네.
이제 문학세계라기보다는 체험세계로 건넌 듯한 나이에 가장 따뜻한
음성을 지닌 碧隱! 이점순 축하합니다.
삶에 지쳤던 시절에도 詩性의 끈을 놓지 않은 그대의 끈기에 존경하고
그대가 친구라는 내 울타리에 함께 있어 큰 위로가 돼.
碧隱 그대가 말했지? “사람들이 시가 곧 내 자전적인 현실이라고
말하고 있어. 그걸 어떡하지? 그 부분이 두려워.” 난 “우리 나이에 뭐가
두려워. 그 간극을 좁혀 나가는 게 수행이지.” 이런 얘기 했었지?
碧隱! 우리 지리한 것 같았어도 훅하는 사이에 환갑 되었네. 대부분
젊었던 시절을 아쉬워하고 가는 청춘을 안타까워하는 게 정설 같지
만 유일하게 나이 듦을 아쉬워하지 않는 碧隱! 그대의 나이듦이 그대
에게 위안이 되어주길……
곰삭아 발효되어 깊은 맛이, 따뜻한 맛이 어우러진 碧隱의 시에 나
또한 큰 위로를 받네. 잉크 찍어 한 자씩 눌러 쓴 펜글씨로 끊임없이
수다를 풀었던 48년 벗으로 참! 좋았고 위로가 되었다네.
참, 서천의 바다 위 소나무 섬 사두기는 했는데 택배가 안 돼서 못 보
냈어.
아쉽네~.
계임
잘 가꾼 네 삶이 푸른 하늘처럼 높고 넓다.
거름더미 짚더미 산더미
네 삶에 풍성한 자양분이 된 먹구름 솜털구름
하늘과 별, 바람과 비……
그리고 엄마, 어머니!
내 삶에 덤으로 너를 만나서 위로가 된 시간을
돌아다보는 오늘이다.
밤새 봄비가 다녀 간 뒤 여기 하늘 높고 푸르다.
자랑스런 그대……
김 봉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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