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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로 마음에 부를 이루고 싶다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20.01.17. 23:27:01   추천: 1   글쓴이IP: 119.206.120.196
진안문학: 하광호

수필로 마음에 부를 이루고 싶다

하광호

새벽마다 나는 운동을 하러 간다.
비 오는 날, 특별한 날을 빼고는 빠짐없이 참석한다.
오늘도 새벽 6시에 출발했다.
생활체육의 요람인 전주 덕진체육공원이다.
날마다 가는 도로지만 우아아파트 앞 사거리를 지날 때마다 생각난다.
3년 전 이곳에서 교통사고가 났었다.
초등학교 동창모임 후 우아아파트에 살고 있는 친구를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신호등이 있는 사거리를 제 규정을 지켜 달렸는데
맞은쪽에서 오는 차량이 내 차의 뒷부분을 스쳤다.
블랙박스가 있었지만 당황했고 사고를 처리하느라 밀려오는
차량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무작정 우기는 어르신과 대화가 어려워 보험처리를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입원하여 입원비를 청구했다고 보험사가
귀뜸 하여 잘 마무리해 줄 것을 부탁한 적이 있다.

내 고향은 마이산이 있는 진안읍 은천마을이다.
진안읍 소재지에서 마령면쪽으로 4km쯤 가다보면 은천초등학교가 있고,
숲이 잘 조성된 마을로서 120여 가구가 살았다.
은천국민학교에서 은천초등학교로 바뀌고 이제는 학생이 몇 명 안 돼
진안초등학교로 통합되어 현재는 진안군에서 매입하여
문화예술촌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때는 1학급에 62명이 6년 내내 함께 공부했었다.
초등학교 동창모임이 전주권과 서울권으로 운영되고
연 1회 함께 모임을 갖는다.
또한 전주와 진안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동창들이 두 달에
한 번씩 부부모임을 갖는다. 격의 없이 가까운 모임이다.
2주 전에 그중 한 사람의 아들 결혼식이 있었다.
뒤늦게 안 일이지만 연애하는 중 임신 3개월이 되어 서둘러 양가에서
협의하여 식을 올리게 되었다.
동창아들 결혼식에서 친구를 만나니 예전에 집 가까이 내려주고
돌아오다 접촉 사고가 났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다.
입가에 빙빙 돌았지만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테니스, 배구, 탁구이다.
지금은 테니스를 매일 한다.
배구는 일주일에 월요일과 수요일 두 번 하지만 월요일 한 번만 참여한다.
탁구는 좋아하지만 시간상 참여하기가 어렵다.

테니스는 직장에 다닐 때부터 시작했다.
테니스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한다.
결혼 후에는 진안읍 군상리 소재 개인주택에 전세로 살았다.
아내가 첫 임신을 하여 만삭이 되었는데 예정된 날짜가 며칠 남았다.
아내는 가끔 통증이 온다기에 근무를 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내일이면 설날이니 마음속으로 복잡했다.
새벽에 일어나보니 눈이 많이 쌓였다.
아내는 진통이 와 아프다고 하여 아는 선배 개인택시를 불러 전주로 향했다.
전동에 있는 이희정산부인과에 입원했다.
진통은 계속되다가 엄추기를 반복했다.
나는 옆에 있다가 잠시 나오면 아내가 어디 갔다오느냐고 물었다.
실내에 있는 TV에선 테니스경기가 한참이었다.
중간 중간에 나와서 테니스경기를 보고 가면 그렇게 구박을 했다.
아내와 함께 있으면서 고통도 나누고 격려도 해주어야 하는데 말이다.
출산 전 뱃속에 애기가 커 순산이 어렵다고 간호원이 찾아와
놀래기도 했지만 기구를 활용하여 출산하는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고 했다.
다행히 오후에 순산하고 득남까지 했으니 마음은 날아갈 것만 같았다.
너무나 기뻐 간호원에게 수고했다며 금일봉을 주었다.

지금은 전동에 이희정산부인과가 없다.
무슨 사유가 있어 다른 곳으로 이전했는지 폐업했는지 보이지 않는다.
지금도 가끔 부부다툼을 할 때는 아파 죽겠는데 당신은 편하게
테니스경기를 보고 있었다며 나를 꼬집곤 한다.
"테니스와 살아라." 호되게 나무라곤 한다.

테니스는 나에겐 안성맞춤이다.
지난해까지 2년동안 전주 썬 테니스 크럽 회장 임기를 마치고
지금은 평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테니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권장하고 싶다.
스포츠맨십을 발휘하여 배려하고 경기결과에 승복하는
매너운동으로 최고이다.
운동 후에는 건지산에 올라 휴식을 취한다.
전주시에서 마련한 편의시설이 있고 진입로가 개설되어 걷기도 좋다.

건지산자락에서 체련공원 테니스코트로 불어오는 바람은 꿀맛이다.
편백 숲 향기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머리를 맑게 해주고,
운동 후 편안과 시원함에 여유로움을 느낀다.
요즈음 병문안을 갈 때마다 환자들로 가득한 병실을 보면 마음이 허전하다.
벌써 퇴직 후 3년이 다되어 간다.
내 인생의 이모작을 잘 짓고 싶다. 건강은 좋아하는 운동으로 채우고
마음은 수필농사를 지어 허전한 마음에 부를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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