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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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20. 05. 26.
 고스톱 칠 때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7.14. 11:00:41   추천: 1   글쓴이IP: 175.202.95.60
진안문학: 김용호

고스톱 칠 때

김용호

낙엽을 떨어트리고 떠난
쓸쓸한 가을처럼
쓸쓸한 내 삶의 잔상과 현실은
슬픈 일이 겹겹이 겹쳐
마음이 답답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불행이
시나브로 응큼하게 닥쳐옴을 실감합니다.

고스톱 칠 때
똥 광 한 장 들어오고
국진 3장 들어오고
장 열 짜리 한 장 들어오고
칠 열 자리 한 장 들어오고
초 열 짜리 한 장 들어와
밀려 치는데
첫 순서로
똥 광 먹고 설사하고
끝가지 국진 피 나오지 않아
피 박 광 박 쓰고 화가 나서

잘못 들어온 화투 패
확 섞어버리고 싶은 충동과 나쁜 운이
괘씸하게 생각되는 애매한 현실 때문에

화가나 가슴이 타들어 갔습니다.
마음이 병들어 썩어 들어갔습니다.

운이 없다는 조바심 때문에
가슴이 타들어 갈 때
불을 끌 수 있는 가슴속에 넣어둘
작은 소화기 하나 사 두고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운이 없다는 조바심 때문에
마음이 썩어 들어갈 때
더 이상 마음이 썩어들어 가지 못하도록
마음속에 넣어둘 방부제 한 봉 사 두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재수 없다는 생각에 중얼거렸습니다.
"남 복 탈 때
나는 미끄럼틀만 탔나!"

가지런하게 배열된 내 운 없는 이 시간을
떨쳐버릴 수 없어 많이 답답했습니다.



김용호 웹사이트 (web site)
한글주소 : 그도세상
영문주소 : http://www.gudosesang.com







김용호
1959년 전북 진안 출생
학력 : 초등학교 3년 자퇴
2014년 문예춘추를 통해 등단
진안문인협회 : 이사
文藝春秋 : 이사
한국문인협회 :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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