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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20. 02. 17.
 슬픈 날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2.24. 01:28:32   추천: 2   글쓴이IP: 175.202.95.105
진안문학: 김용호




      슬픈 날

      김용호

      어느 공연장에서 섹스폰 속에 흘러나온
      심금(心琴)을 울리는 아리랑 연주의 여운만
      기억하기로 하자

      비 내리는 날
      아름답게 떠 있는 신비로운 무지개만
      기억하기로 자자

      거친 파도가 이는 모래밭에
      숨어 있는 값진 진주만
      기억하기로 하자

      악산 비탈 커다란 돌덩어리 속에
      끼어 있는 비싼 황금만
      기억하기로 하자

      슬픈 날
      이렇게 좋은 것을 기억해내며
      돋보기를 쓰고
      바닷가에 펼쳐진 멋진 풍경과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채집된 슬픈 기억을 잊는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날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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