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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회 없는 인생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1.27. 14:07:18   추천: 1   글쓴이IP: 175.202.95.111
진안문학: 임두환

후회 없는 인생

임두환

올해는 기해(己亥)년 황금돼지해이다.
돼지는 새끼를 많이 낳는 동물로 부(富)를 상징한다.
올해는 모두가 건강하고 소망이 이루어지며, 사랑이 가득하고, 아기가 많이
태어나는 복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큰 축복이요, 기쁨으로 일한다는 것은
선택받은 행복이다.
내 자신 지난 세월, 기니긴 터널을 거치며 굳건히 살아왔던 것은 야심찬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어린 시절에는 배고픔에 무얼 몰랐지만,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공부에 열중했다.
배움이 가난을 구제하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는 어떻게 하면 가난에서 벗어날까
노심초사(勞心焦思)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고 했던가? 고심하던 끝에
경기도 고양군에 있는 2년제 농협대학교에 들어가고 싶었다.
이곳은 학비도 저렴하지만 졸업하면 단위농업협동조합에 취직이 되었다.
내 형편으로 보아 이만한 곳도 없으리라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군복무를 마친 자에게 입학자격이
주어진다지 않는가? 하는 수 없어 자원입대를 결심했다.

1969년 10월, 전역을 하고서 농협대학교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또 이게 웬일인가?
1968년부터 군복무와는 상관없이 대학입학예비고사를 통과해야 했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천우신조(天佑神助)였는지,
그 무렵 엽연초생산조합연합회에서 직원 30명을 뽑는다는 공고(公告)가 있었다.
전국적이어서 설마하고 응시했는데 합격의 영광을 얻었다.
얼마나 기쁘고 감격스럽던지 하늘을 날 것 같았다.
두 팔을 치켜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전주엽연초생산조합에서 3년을 근무하다가 전매청특채시험으로
국가공무원이 되었다.
남원, 익산, 김제, 고창, 진안, 지역본부(영업부, 총무부)를 거치는 동안
정부시책에 따라 전매공사, KT & G로 전환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34년 동안 몸담아온 직장에서 열정을 바치다 보니 운 좋게도 지점장이라는
직함을 얻게 되었다.
이는 내 고장 진안(鎭安) 마이산의 정기를 받았기 때문이리라.

그러던 어느 날, 퇴직동료 K로부터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을 소개받았다.
그 곳에 가면 도움될 과목(科目)이 많으니 꼭 들러보라고 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것이 계기(契機)가 되어 수필문학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글을 써보기는 학창시절 펜팔(pen pal)을 주고받던 것과 군대에서
부모님께 안부편지를 썼던 게 전부였다.
수필을 처음 시작할 때는 내 자신의 발자취를 자서전식으로 엮어보고자 했다.
수필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운 게 수필이었다. 수필수업을 받다 보니 동료들은
수필집을 두세 권씩 내고 있었는데, 나는 그동안 무얼 했나 싶었다.
생각할수록 자존심과 오기가 발동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등단한 지 7년 만에 내게도 행운이 찾아왔다.
처음 야심차게 처녀수필집 <뚝심대장 임장군>을 내놓았다.
정말, 마음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주변에서는 임 장군이 술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언제 글을 썼느냐며,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칭찬을 해 주었다.
이왕 수필을 쓰기로 작심했으니, 앞으로 두 권, 세 권…… 열 권째
수필집을 내고 싶다.

한 평생은 한 순간이다.
한생에 어거리풍년이 들면 얼마나 들겠는가?
아름다운 꽃도 시들면 보기 민망하다.
인간의 탐욕은 채울 수가 없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갖고 싶고, 둘을 가지면 셋을 갖고 싶은 게 사람의 욕심이다.
무엇이 그리 소중하고 가치 있기에 부여잡으려고 안간힘을 쏟았을까?
높은 집에 고운 옷 입으면 뭣하며, 기름진 음식에 꽝꽝 소리질러본들 뭐하겠는가?
여름이 가고 늦가을이 오면 낙엽이 지는 것을…….
다소 부족하더라도 나눠주고 사랑하며, 주어진 삶에 감사하는
그런 삶을 살지 못했던 지난날들이 후회(後悔)스럽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여 사는 삶, 사치하지 않고 검소하게 살아가는 삶,
누굴 속이지 않고, 누굴 미워하지 않고, 뒤돌아보며 반조(返照)하는
삶이 진정 참된 삶일 게다.
앞으로 남은 인생, 사소한 일에 얽매이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막힘 없이
살아가고 싶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만델라 대통령은
“세상을 이겨나가려면 넘어지지 않는 게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내 자신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사랑해요, 감사해요, 미안해요, 용서해주세요.”
네 마디를 읊조리며, 올곧게 살아가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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