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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백 년 역사 용담향교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1.27. 14:07:01   추천: 1   글쓴이IP: 175.202.95.111
진안문학: 이용미

6백 년 역사 용담향교

이용미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을 빌리면 예순 두 번이 변했을 세월이다.
그 세월을 머금은 용담향교는 조선 개국 전인 1391년 고려 공양왕 때
건립되어 중수를 거듭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향교란 성균관과 더불어 공자 사당에 올리는 제례와 전통시대 교육의
중심역할을 맡아 많은 인재를 키워낸 국립 고등교육기관으로
현재 중고등학교로 보면 되리라. 조선 태조의 교육정책을 이어받은
태종 때는 전국 행정단위마다 설치된 향교의 수가 360개에 이르렀지만,
일제의 집중적인 탄압과 국내외 급격한 변화로 현재는 교육 기능은 거의
잃은 채 제사 기능만 이어지고 있는데 용담향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구릉지 형태 건물배치로 강학 공간인 명륜당이 아래, 배향 공간인
대성전이 위에 있는 전학후묘(前學後廟), 그 사이에 동서로 현대의
기숙사 기능공간인 시습재와 양사재가 있지만, 확실한 제 역할을 하는
공간은 대성전뿐이다.
다만, 1980년대부터 유교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청소년 대상 인성교육으로
사회교화와 교육기관으로서 본래 기능 일부를 살리고 있다.
정유재란과 갑오농민전쟁의 병화(兵火)로 많은 기록을 잃기도 하고
1990년~2001에 준공된 용담댐 건설로 장소마저 용담면 옥거리에서
동향면 능금리로 옮겼다.
이런 파란의 역사 속에 기억할만한 주인공들이 있다.
구순과 고계춘으로 향교 외삼문을 들기 전 오른쪽에 있는 비각 속내용을 보면
정유재란 때 향교가 불타자 대성전에 모셔진
오성(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 위패를 지고 구봉산으로 피신,
바위굴에 모셨다가 평정 후 다시 모셔온 공로자들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왕조실록과 태조어진의 안전한 보관을 위해 헌신한
태인 유생 손홍록과 안의, 필사적인 수호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향교의 모습을 볼 수 있게 장수 향교를 지킨 충복 정경손을 떠올리게 한다.
자기가 모시거나 지켜야 할 대상은 다르나 가치관은 같은 사람들이 아닐까?
이런 사람들이 있어 감동할만한 역사도 이어지고 잃을 뻔한 유물과
유적도 보존될 수 있는 것이리라.
용담댐 건설로 미뤄왔던 용담향교 6백 주년 기념식(2018년.9월 14일)이
많은 이가 모여 축하하고 받으며 자랑스러운 내 고장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성대하게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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