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문학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ADMIN 2020. 05. 27.
 가을 명상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1.27. 14:04:52   추천: 2   글쓴이IP: 175.202.95.111
진안문학: 송영수

가을 명상

송영수

세상의 은행잎들이 노랗게 변했다.
그렇게 무성했던 초록이 어떻게 이렇게 일제히 노랑으로 변할 수 있단 말인가!
간밤에 요정아가씨가 긴 나팔을 들어 세상 곳곳을 나르며 노랑물감을
마구 뿜어냈던 것일까?
그 뿐인가, 옆에 있는 단풍나무 잎도 새빨갛게 물들었다.
단풍잎 새로 반짝이는 가을 햇살이 유난히 눈부시다.
코발트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노랑과 빨강의 풍요로운 색의 향연에
취해 넋이 나가는데 내 가슴속은 왜 이렇게 애잔함이 흐르는 것일까?
한없이 펼쳐진 연두색 들길을 거닐 때나, 폭염이 쏟아지는 여름 초록 속에
서 있을 때와는 너무도 감정이 다르다.
노랗게 빨갛게 변한 이 잎새들을 향하여
“그 무더위와 폭우도 거뜬히 견디면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노라. 장하다.”고
예찬해 보지만 그들은 이미 낙하를 예정하고 있어 애잔함을 떨칠 수가 없다.
오늘 아침엔 노란 은행잎이 일제히 낙하했다.
간밤 무서리에 그만 생의 끈을 놓아 버린듯하다.
다행히 고운 색깔을 지닌 채 혼자가 아니고 모두 함께 낙하하여
덜 외로웠겠다고 위로를 해 본다.
이 낙엽 지는 가을 현상이 이토록 애잔한 것은 나이 탓 일게다.
70을 넘다보니 나이, 세월 이런 단어들이 예사롭지 않다.
나뿐 아니라 나이 든 모든 사람들이 같은 감정인가보다.
“세월아 가지를 마라”,
“내 나이가 어때서”,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등등의 노래를 부르며 사는 데,
노사연 가수는 나이 들어가는 것을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노래하며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나는 세월이 흐르는 것을 내심 기다리고 있다.
왜냐하면 세월이라는 약을 먹어야만 치유되는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잘 모르는데 사람들 모두가 내 병은 세월이 약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세월이라는 약을 한 번에 한 웅큼씩 먹고 싶다.
그래서 이 아픔을 빨리 치유하고 싶다.
그런데 얄밉게도 세월이라는 약은 한 번에 한 웅큼씩 먹도록 처방되지 않는다.
매일 하나씩 장기간 복용하도록 처방되어 있다. 세월을 먹는 것은
내 병을 치유하는 것이니까 세월이 흐르는 것이 고맙다.
그래서 나는 70이 넘는 것이 고맙고 빨리 80이 되기를 기다린다.
아무튼 나는 세월이 빨리빨리 흘러 내 병이 완쾌되고 병색 없는
고운 색깔로 물들기를 바란다.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0. 05. 27.  전체글: 2070  방문수: 994626
진안문학
알림 박병순 시 모음 22 편 양력*김용호2017.02.06.*
알림 진안예찬 학생 백일장대회 글 모음*김용호2016.12.16.*
알림 진안문학 회원 활동상황
*김용호2016.08.12.*
알림 진안 문협 지부장 김재환 전근표 이취임식*김용호2015.02.08.*
알림 11회 진안문학상 이현옥 /공로상 허소라, 이운룡, 허호석*김용호2014.12.09.*
알림 김재환 수필가 예술문학상 선정
*김용호2014.02.12.*
알림 진안문학상에 수필가 이용미 씨의 '그 사람'수상*김용호2013.12.11.*
알림 한국문인협회 진안지부 연혁*김용호2013.10.15.*
알림 진안문인협회 회원 주소록*김용호2013.06.21.*
1987 모두가 김용호김용호2020.03.21.1
1986 우리가 되던 순간 김용호김용호2020.03.21.1
1985 꽃피는 봄날 김용호김용호2020.03.21.1
1984 애국지사 최제학 崔濟學 기념비 앞에서 신팔복김용호2020.03.21.1
1983 정조대왕과 화성행궁 신팔복김용호2020.03.21.1
1982 봄날 오후 김용호김용호2020.03.09.1
1981 그대 곁에 가면 김용호김용호2020.03.09.1
1980 사랑한다는 것은 김용호김용호2020.03.09.1
1979 아름다운 노을이고 싶습니다 김용호김용호2020.03.01.1
1978 무슨 까닭일까요 김용호김용호2020.03.01.1
1977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김용호김용호2020.03.01.1
1976 진안의 테니스 돔구장 하광호김용호2020.02.18.1
1975 테니스가 좋다 하광호김용호2020.02.18.1
1974 아름다운 소리 구연배김용호2020.02.02.1
1973 겨울 편지 구연배김용호2020.02.02.1
1972 봄 친구 전근표김용호2020.02.02.1
1971 시계 꽃 전근표김용호2020.02.02.1
1970 오아시스 섬 전근표김용호2020.02.02.1
1969 인생 전근표김용호2020.02.02.1
1968 파도의 십자수 전근표김용호2020.02.02.1
1967 하루살이 여정 전근표김용호2020.02.02.1
1966 한라산 산행 하광호김용호2020.02.02.1
1965 어화둥둥 아름이 하광호김용호2020.02.02.2
1964 산등성이 이필종김용호2020.02.02.1
1963 송연묵松煙墨 이필종김용호2020.02.02.1
1962 노독路毒 이필종김용호2020.02.02.1
1961 피아골 단풍 이필종김용호2020.02.02.1
1960 한 점 구름 이필종김용호2020.02.02.1
1959 꽃지해수욕장에서 김용호김용호2020.01.20.2
1958 좋아해요 김용호김용호2020.01.19.2
1957 장롱 속의 삼베 하광호김용호2020.01.17.3
1956 수필로 마음에 부를 이루고 싶다 하광호김용호2020.01.17.1
1955 첫눈 구연배김용호2020.01.17.1
1954 무겁지 않을 만큼 구연배김용호2020.01.17.1
1953 인연 김용호김용호2020.01.09.1
1952 천수만 여인 김용호김용호2020.01.09.1
1951 지구가 아름다운 것은 김용호김용호2019.12.15.1
1950 새벽을 가르고 하광호김용호2019.12.15.1
1949 관심 하광호김용호2019.12.15.1
1948 100세 시대를 아내와 함께 하광호김용호2019.12.15.1
1947 얼굴 하광호김용호2019.12.15.1
1946 오늘 하광호김용호2019.12.15.1
1945 작은 내 서재 신팔복김용호2019.11.06.2
1944 당신이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임두환김용호2019.11.06.1
1943 아주 특별한 추석명절 임두환김용호2019.11.06.1
1942 가을날 김용호김용호2019.09.20.6
1941 어느 여인의 미소 김용호김용호2019.09.20.14
1940 민속씨름대회 임두환김용호2019.09.20.5
1939 갯바위마을 전근표김용호2019.09.20.1
1938 가로등꽃 전근표김용호2019.09.20.3
1937 나무의 길 전근표김용호2019.09.20.1
1936 세월의 강 전근표김용호2019.09.20.2
1935 소망 전근표김용호2019.09.20.1
1934 가을밤 신음 전근표김용호2019.09.20.1
1933 요양보호사 임두환김용호2019.09.18.1
1932 만리포에 겨울바람 김용호김용호2019.09.11.2
1931 사랑하는 일로 김용호김용호2019.09.11.1
1930 가을 끝자락에서 김용호김용호2019.09.11.1
1929 왜냐면 김용호김용호2019.09.11.1
1928 가을이 가기 전에 김용호김용호2019.09.11.1
1927 그대 등에 기대어 구연배김용호2019.09.11.1
1926 몸살 이점순김용호2019.09.11.1
1925 배가 아픈 날 이점순김용호2019.09.11.1
1924 마음의 소리 김수열김용호2019.09.11.1
1923 가을밤 신음 전근표김용호2019.09.11.1
1922 쑥의 마음 전근표김용호2019.09.11.1
1921 찔레꽃소나타 전근표김용호2019.09.11.1
1920 하늘 문 전근표김용호2019.09.11.1
1919 꽃이 슬픔을 느끼는 이유는 김용호김용호2019.09.11.4
1918 사랑해도 된다면 김용호김용호2019.08.21.2
1917 예쁜 연꽃처럼 김용호김용호2019.08.21.2
1916 코스모스처럼 김용호김용호2019.08.21.2
1915 눈을 감으면 김용호김용호2019.08.21.2
1914 고스톱 칠 때 김용호김용호2019.07.14.1
1913 달맞이 꽃 김수열김용호2019.07.14.1
1912 모진 삶일지라도 김수열김용호2019.07.14.1
1911 황혼의 꿈 김수열김용호2019.07.14.1
1910 산 위로 올라간 집 이운룡김용호2019.07.14.1
1909 거미줄과 떡갈나무 이운룡김용호2019.07.14.1
1908 작은 집 한 채 이운룡김용호2019.07.14.1
1907 그믐달 이필종김용호2019.06.16.1
1906 녹차 꽃 이필종김용호2019.06.16.1
1905 지금이 그때 이필종김용호2019.06.16.1
1904 아카시아 꽃 이필종김용호2019.05.14.2
1903 섬섬옥수 어머님사랑 전근표김용호2019.05.14.2
1902 갈증 김수열김용호2019.05.14.2
1901 새조개의 환상 이점순김용호2019.05.14.2
1900 밤꽃 이점순김용호2019.05.14.2
1899 친구의 명복을 빌며 신팔복김용호2019.05.13.2
1898 5월 풍경처럼 김용호김용호2019.05.02.3
1897 철쭉꽃은 김용호김용호2019.05.02.2
1896 반영 김용호김용호2019.05.02.2
1895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김용호김용호2019.05.02.2
1894 사랑하는 일이 김용호김용호2019.05.02.2
1893 노을을 보면 김용호김용호2019.05.02.2
1892 영원 그 안에 김용호김용호2019.05.02.2
1891 그루터기 김수열김용호2019.05.02.2
1890 바람이 부는 이유 김수열김용호2019.05.02.2
1889 춘화 김수열김용호2019.05.02.2
1888 오늘은 참 좋은 날 신팔복김용호2019.05.02.2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