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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릉리 여행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9.01.27. 14:02:53   추천: 1   글쓴이IP: 175.202.95.111
진안문학: 이정우

무릉리 여행

이정우

지루하던 어느 봄날 송선생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무릉리 박희종씨댁을 가잔다
나는 소풍을 가는 아이들처럼 마음이 들떠서
슈퍼에서 쇼핑백에 과자를 이것저것 가득 채우고
기다리니 한 20분후에 김영화선생하고 같이 왔다
우리는 룰루랄라 기분 좋게 용담댐을 지나서
주천 길에 들어서니 홍두화를 가로수로 심어놓고
곱다 못해 빨간 선홍색을 띠운 꽃들이 활짝피어있다
주천면에가 무릉리 길을 들어서니 삼거리 정자 옆에
오색가지 철쭉꽃이 만발한 가운데 해롭손이 수선화가
한들거리며 인사를 한다. 나는 너무 고와서
징그럽게도 예쁘다고 했더니 김영화가 징그럽다는 말이
안 어울린단다. 산천은 푸르다 해 온천지가 파란
물감을 뿌려놓은 듯 파랗다
진안은 어느 곳을 가나 자연이 아름답다
우리는 아름다운 오솔길을 따라 박희종씨 집 앞에 들어서니
콜리란 개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
구름다리를 건너 마당에 들어서니
뜰 앞에 함박꽃이 함박 웃으며 우리를 반긴다
마침 주인부부가 집에 계셨다
우리가 가져간 과일과 과자를 내어놓고 있으니
남궁선순씨가 고소한 메밀차를 내온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데
낯모르는 손님들이 몇 사람 들어온다
물어 보았더니 박희종씨 하는 말씀 노후에 쓸려고
보험을 들어놓았고 구수한 농담을 한다
금년에 칠순이신 어머니를 모시고 식구들이
찜질을 하러 온단다. 작은방을 가보았더니
어느 부부가 예약을 했단다
나는 영업 방해가 된다고 어서 가자고 해
무릉리를 나오는데 훈훈한 봄바람과 향긋한
풀내음이 차창 밖에서 솔솔 들어온다
그네들은 내 집 마당까지 데려다 주고 가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오랜만에 여행한번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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