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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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9. 07. 17.
 고독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12.30. 04:51:04   추천: 2   글쓴이IP: 175.202.95.72
진안문학: 김용호

고독

김용호

슬며시 찾아온 고독이 허락되지 않은 내 마음속에 자란다.
고독이 열매를 맺고 싶은지 마음이 닿을 수 없는
그리움과 동행하라 한다.

이런 시간이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감정의 소요로
원고 빈칸에 솔직 담백하게
그리움의 무게를 글로써야 한다.

하지만 욕심일 뿐 해가 진 뒤로부터 해가 뜨기까지
큰 별들은 큰 별대로 작은 별은 작은 별대로 빛을 발할 때
무수히 쏟아지는 빛의 조각들을 네모진 유리창을 통해
응시만 하다 결국 지치고 만다.
훌쩍 떠나버렸으면 하는 고독이 내게 존재한 까닭이다.

나는 고독과 함께 하며
그렇다 할 대상이 될지 모르는 크나큰 의문 속에
이미 벗으로 챙겨 두고 결정해 버린
타인이면서 타인이 아니길 바라는 그리움이 대상이 되어버린
여인에게 마음으로 긴 편지를 다 쓰기도 전에 회답을 기다리며
쉼표 정도로 여백을 남겨 둔다.

그리고 이제 침대에 누어
때가 많이 낀 엷은 이불을 가슴과 얼굴에 문지르며
벽에 걸린 거울에 비친 안쓰러운 내 모습을 보며
새벽 깊은 잠으로 빠져들 요량이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고독은 내 옆에도 내 앞에도 내 뒤에도
더 이상 머물지 고 창가에 비칠 환한 빛 속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그리되면 나는 꿈속에서 소리 없이 흘러갈 세월 속에
내 삶에 인연으로 스쳤으면 하는 타인이면서
타인이 아니길 바라는 여인과 나의 상상에 시야를 가득 채울
미지의 행복의 나라로 정답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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