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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자 예담이와의 만남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12.28. 02:59:40   추천: 1   글쓴이IP: 175.202.95.72
진안문학: 윤재석

손자 예담이와의 만남

윤재석

아침 기린봉 등산을 마치고 집에 오니 아내가 기쁜 소식을 전해 준다.
세경이가 어젯밤에 아들을 낳았단다.
오래 기다렸던 소식이다.
정말 반가웠다.
오늘 예담(태명)이와의 만남은 오랜 세월 기다림 끝에 이루어진 일이다.
우리의 만남은 아주 특별한 인연이다.
할아버지와 손자라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소중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만남이다.

예담이와 나와의 만남은 혈연으로 맺어진 만남이다.
이 지구상 인구가 70억 명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서 만났으니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가. 70억 분의 1이라는 확률이다.
우리는 혈연이란 관계이니 대단한 만남이다.

내게는 아들 손자가 없었다.
요즈음은 아들딸 구분하지 말라고 하는 데도 孫女 들만 있으니
어딘지 조금은 서운한 기분이었다.
손자를 낳았다는 소식이 정말 기뻤다.

예담이를 어서 만나고 싶었다.
신생아 면회를 할 수 있으니, 예담이를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신생아 면회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시간을 맞추어 가야 한다.
우리는 오후 7시에 시작되는 면회시간을 선택했다.
세경이가 우리 집으로 왔다.
손자 예담이와 우리 내외와의 첫 만남이었다.
송천동 L 산부인과 307호실에서 먼저 산모를 만났다.
건강한 모습으로 빙그레 웃는 모습이 예뻤다.
며느리에게 고생 많이 했다.
애썼다는 칭찬을 했다.
우리는 예담이가 있는 2층 신생아실로 갔다.

예담이는 귀엽고 참 예뻤다.
간호사가 예담이를 신생아 침대에 태워 우리 앞으로 밀고 왔다.
유리벽이 있어서 손을 잡지는 못했다.
예담이의 얼굴은 둥글고 이마는 넓었다.
눈썹의 간격도 뚝 떨어져 시원스럽게 보였다.
눈을 떴다 감기를 반복했다.
아직은 바깥세상에 익숙하지 못하리라.
하품을 하며 연신 혀를 내밀기도 했다.
하나하나의 모습이 귀여웠다.

내 마음을 예담이가 앗아 간 듯했다.
아내는 손짓으로 할머니가 왔다는 신호를 보냈다.
할머니의 신호에 대한 답례라도 하는 것일까.
보자기에 싸인 채 기지개를 켰다.
빙그레 웃기도 했다.
열 달간 제 어미 뱃속에서 하던 버릇이겠지만 귀엽다.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예쁘다.
내 마음은 예담이에게 가 있었다.

세경이는 연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예담이의 모습을 잊어버릴 것 같아
사진을 보고 싶어서 사진을 부탁했다.
나의 스마트폰을 세경이에게 넘겨주었다. 예담이와의 면회시간이 끝났다.
스마트폰에 담긴 예담이를 다시 열어 보았다.
그놈 참 귀엽다.
예담이가 내 마음을 모두 가져가 버렸다.

사람의 만남은 여러 인연으로 이루어진다.
지연, 학연, 혈연 등의 고리로 만나게 된다.
지연이란 관계로 고향 사람들과 모임을 갖고 친교를 다지기도 한다.
학연이란 이름으로 동창이나 동문으로 만남을 갖는다.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끈끈한 정을 이어간다.
혈연이란 다른 인연과는 다르다.
다른 인연들은 남들과의 만남이다.
혈연은 가족 간의 만남이다.
말 그대로 피로 맺어진 관계다.
혈연은 천륜이라고도 한다.
혈연은 뗄 수 없는 인연이다.

예담이와 나는 혈연으로 맺어진 할아버지와 손자로 처음 만났다.
오래 기다렸던 만남이다.
우리 집 호적에 손자와 할아버지로 적혀있을 것이다.
족보에도 손자와 할아버지로 적혀 있게 될 것이다.
기록은 오랜 세월 보존된다.
우리는 손자와 할아버지 관계로 오래오래 기록될 것이다.
“예담아!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 받는 아들로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아무쪼록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기 바란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부탁이다.

예담아 사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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