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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켜야 할 양심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11.05. 00:40:30   추천: 2   글쓴이IP: 125.139.13.93
진안문학: 신팔복

지켜야 할 양심

신팔복

요즘 같이 화창한 가을에 심신을 달래려면 등산만큼 좋은 게 없다.
오늘은 모악산에 올랐다.
산은 혼자 올라도 좋고,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오르는 것도 좋다.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산이 주는 정서와 자연의 감성은 인생에
참 맛을 더해준다.
제철을 맞은 단풍이 무척 아름답다.
짙고 옅은 붉은 색에 노랑과 갈색이 어우러져 산자락을 감돌아 내리고
안간힘을 다해 매달리려던 나뭇잎이 스산한 바람에도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광경은 아름답다.
언뜻언뜻 보이는 파란 하늘과 멀리 내려다보이는 들판이 황금빛으로
무척 곱게 펼쳐져 있다.

등산길에는 자연을 사랑하자든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는 등 여
러 개의 리본들이 바람에 나불댄다.
좋은 말이다.
헐벗은 산을 가꿀 때 온 국민이 나무 심기에 동참했고, 관심을 가지고
숲을 가꿔왔다.
꽃샘추위가 몰려와도 식목행사는 어김없이 이뤄졌다.
그저 얻어진 게 아니다.
관심과 사랑으로 가꿔진 것이다.
앞산도 점점 단풍으로 물들어간다.
우리의 산하는 이제야 겨우 아름다운 금수강산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국가 경제를 발전시켜 가듯 우리의 자연환경도 잘 보호하고
가꿔나가야 할 일이다.

그런데 아직도 양심을 버리는 얌체족들이 있어서 안타깝다.
한마디로 꼴불견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한심하다.
함부로 쓰레기를 버린다.
산 정상에 올라 자연을 벗삼아 음식을 즐기는 것은 어느 요리집에
비길 수 없을 정도로 좋다.
문제는 먹고 남은 빈 병이나 깡통, 과자봉지, 음식물 찌꺼기,
휴지 등을 함부로 버려 자연을 훼손하고 있어 볼썽사납다.
수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는 생활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다.
적어도 자기 쓰레기는 되가져가 분리해서 수거하고
쓸 만한 물건은 재활용해야 마땅하다.

심지어 나뭇잎 밑에 숨기고 바위틈에 쑤셔 넣기도 했으니
양심을 버려도 봉투 째 버린 격이다.
누가 볼까 두려워 어찌 주위를 살피지 않았으랴.
그런 양심이 남아있다면 버리지 말고 배낭에 넣어 가져가면 얼마나 좋은가.
최소한의 양심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자연을 죽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함부로 버린 쓰레기는 결국 좋은 경관을 망치고 금수강산을 썩게 할 뿐이다.

지난해 아들이 사는 캐나다에 갔을 때 아내와 함께 밴프공원을 관광했었다.
오염되지 않고 맑고 깨끗한 환경이 무척 부러웠다.
선진국의 면모가 보이는 관광지였다.
지금도 그 아름다운 경관이 잊히지 않는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와 비교하면 지상천국이었다.
유구한 역사와 함께 앞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상이 돼야 할 일이다.

지난번 모악산에 오를 때는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쓰레기가 보기 싫어 줍는다고 했다.
작은 행동으로 애국하는 사람이었다.
산을 살리고 물을 살리는 일이었다.
멀쩡히 서서 보다가 말을 붙이며 나도 몇 개 주워 배낭에 넣었다.
어색했지만 마음이 편해졌다.
차츰 실천해 보아야겠다.

양심을 버린 꼴불견들은 주택가에서도 볼 수 있다.
감시카메라도 무용지물이다.
전봇대 밑에 슬쩍 버린 쓰레기는 누가 치워야 하는가.
환경미화원들도 눈쌀을 찌푸릴 일이다.
우리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속에 살고 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은가.
나는 산길을 내려오다 버려진 물병을 배낭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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