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문학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ADMIN 2019. 02. 24.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10.04. 20:32:20   추천: 2   글쓴이IP: 175.202.95.86
진안문학: 임두환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임두환

가슴 벅찬 날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월 18일부터 2박 3일동안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고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껴안고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북한군의장대 사열에 들어갔다.

이날의 위용(偉容)은 남북정상의 카퍼레이드였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얼마나 의젓하고 당당하던지 가슴이 벅차 올랐다.
순안공항에서 평양시가지 도로를 거쳐 금수산태양궁전, 백화원영빈관
코스로 이동하는 동안 연도에 나온 10여 만 평양시민들이 열렬히 환호했다.
형형색색의 한복과 양복차림의 시민들은 붉은 꽃술과 한반도기를 흔들며
조국통일을 외쳤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일은 있었다.
외국국빈을 맞이할 때면 으레 환영인파를 동원했다.
돌이켜보면, 나라살림이 어려웠던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 때 더욱 그랬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18일 오후 3시 40분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본부
청사를 방문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나 다름없는 곳이다.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는 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했다.

"평화와 번영으로 계례의 마음은 하나! 2018. 9. 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이어서 두 정상은 2층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오후 3시 45분부터 5시 45분까지 2시간동안 백두산천지사진이 걸린
회담장에서 1차 회담을 가졌다.
회담을 마친, 두 정상의 표정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잘 돼야 할 터인데 싶으니 내심 걱정이었다,
이들은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관현악단연주를 감상한 뒤,
저녁 7시부터 두 시간 가량 목란관 공식만찬을 끝으로
첫날 공식행사를 마쳤다.

9월 19일 둘째날 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묵던 백화원영빈관에서 2차 정상회담이 있었다.
회담을 마치고 나온 두 정상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무슨 일이 잘 돼가고 있구나 싶었다.
이들은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두 정상이 적극 노력했다.”고 선언했고, 김 위원장은
“지난 봄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뿌려졌고, 오늘은 가을의
평양에서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맺었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영변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취하겠다.’고 확답했다.
그는 빠른 시기에 미국으로부터 종전선언을 얻어낸 뒤, 경제발전에
집중하려는 속셈을 내보였다.

2박 3일의 평양정상회담 기간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은,
15만 평양시민을 상대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이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쪽에서 대중연설을 하게 된 것이다.
평양 능라도 5? 1경기장을 꽉 메운 관중들에게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문 대통령을 소개했다.

“오늘의 이 순간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문재인 대통령에게 열광적인 박수와 열렬한 환호를 보내줍시다.”
라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한다.
우리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자.’고 거듭 강조했다.
연설 한마디 한마디를 할 때마다 능라도 5?1경기장의 평양시민들은
열렬한 기립박수갈채를 보냈다.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제일 감동 받았던 것 중
제1순위는 단연코,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있었던 대통령의 연설이었다.

평양방문 마지막 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함께
해발 2,750m 백두산정상, 장군봉에 올랐다.
민족의 역사에 기리 남을 한 편의 드라마였다.
1년에 30일 밖에 볼 수 없다는 백두산 천지는 그날따라 날씨가 어찌나 맑고
화창하던지, 모든 일이 잘 풀릴 듯싶었다.
김 위원장은 ‘중국에서는 천지를 내려갈 수 없지만 우리는 천지에서
손을 씻고 발을 담글 수 있다.’며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천지 깊이를 물어보자, 김 위원장은 머리를 긁으며 머뭇거렸다.
그때였다.
옆에 서있던 리설주 여사가 재치 있게, 375m라고 대답했다. ‘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는다는 노래가 있습니다.’라며
서먹해진 그 순간의 어색한 분위기를 넘겼다.

두 정상은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장군봉에서, 맞잡은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념촬영을 했다.
그러고는 뜻밖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측 대표단도 대통령 모시고 사진을 찍으시죠. 제가 찍어드리면 어떻겠습니까?”
참으로 재치 있고, 솔직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20일 오후 5시 36분, 2박3일 동안의
평양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3차 평양정상회담에서 13차례 20여 시간의 만남을 가졌다.
9월 평양 공동선언문의 6개 항목은 핵? 전쟁 없는 한반도실현으로,
사실상 종전선언이나 다름없었다.
멈칫했던 북미간의 관계에 다시 물꼬를 터놓았으려니 싶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올 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 방문이 이루어지면 북측 최고지도자로서는 분단 70년 역사상
처음 일이 된다.

너무 조급하게 서두를 일은 아니다. 차근차근 다가서다 보면 언젠가는
평화와 통일의 그 날이, 우리 곁에
찾아올 것이 아니겠는가?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19. 02. 24.  전체글: 1959  방문수: 959487
진안문학
알림 박병순 시 모음 22 편 양력*김용호2017.02.06.*
알림 진안예찬 학생 백일장대회 글 모음*김용호2016.12.16.*
알림 진안문학 회원 활동상황
*김용호2016.08.12.*
알림 진안 문협 지부장 김재환 전근표 이취임식*김용호2015.02.08.*
알림 11회 진안문학상 이현옥 /공로상 허소라, 이운룡, 허호석*김용호2014.12.09.*
알림 김재환 수필가 예술문학상 선정
*김용호2014.02.12.*
알림 진안문학상에 수필가 이용미 씨의 '그 사람'수상*김용호2013.12.11.*
알림 한국문인협회 진안지부 연혁*김용호2013.10.15.*
알림 진안문인협회 회원 주소록*김용호2013.06.21.*
1737 아등바등 살아온 삶도 김용호김용호2019.02.03.3
1736 잊을 수만 있다면 김용호김용호2019.02.03.1
1735 파도는 바다를 친다 전근표김용호2019.02.03.1
1734 큰 별을 바라보며 전근표김용호2019.02.03.1
1733 풀 이점순김용호2019.02.03.1
1732 창 이점순김용호2019.02.03.1
1731 나무 이야기 구연배김용호2019.01.27.2
1730 가까이 더 가까이 구연배김용호2019.01.27.2
1729 추신 구연배김용호2019.01.27.2
1728 고향 김상영김용호2019.01.27.2
1727 그리움 김상영김용호2019.01.27.2
1726 밤비 김상영김용호2019.01.27.2
1725 마이산의 겨울 김용호김용호2019.01.27.2
1724 상고대와 눈꽃 김용호김용호2019.01.27.2
1723 빛과 그림자는 김용호김용호2019.01.27.2
1722 삶 김용호김용호2019.01.27.2
1721 건널 목 김용호김용호2019.01.27.2
1720 우리의 마음속에 김용호김용호2019.01.27.2
1719 마이골 할머니 장터 이점순김용호2019.01.27.2
1718 카네이션 이점순김용호2019.01.27.2
1717 풍경 이점순김용호2019.01.27.2
1716 몽돌 이필종김용호2019.01.27.2
1715 사막의 도시 이필종김용호2019.01.27.2
1714 세월을 품다 이필종김용호2019.01.27.2
1713 나를 그리워하다 정재영김용호2019.01.27.1
1712 마지막 날까지 정재영김용호2019.01.27.1
1711 탑 그림자 정재영김용호2019.01.27.1
1710 구봉산에 왔다 이병율김용호2019.01.27.1
1709 별것 아닌 행복 이병율김용호2019.01.27.1
1708 진안 장날 이병율김용호2019.01.27.1
1707 생의 엔진음 이운룡김용호2019.01.27.1
1706 작은 행복 이운룡김용호2019.01.27.1
1705 동행 허호석김용호2019.01.27.1
1704 나비 허호석김용호2019.01.27.1
1703 이봐요 마이산이 하는 말 들리나요 허호석김용호2019.01.27.1
1702 아름다운 동향 성진명김용호2019.01.27.1
1701 매미 또는 전파 성진명김용호2019.01.27.1
1700 1월 임우성김용호2019.01.27.1
1699 2월 임우성김용호2019.01.27.1
1698 3월 임우성김용호2019.01.27.1
1697 고요한 기쁨 김예성김용호2019.01.27.1
1696 진안예찬 김예성김용호2019.01.27.1
1695 꿈일지라도 이호율김용호2019.01.27.1
1694 술 한잔하자 이호율김용호2019.01.27.1
1693 저 무리 따라가고 싶네 이호율김용호2019.01.27.1
1692 용담 이종천김용호2019.01.27.1
1691 새벽 이종천김용호2019.01.27.1
1690 화분 이종천김용호2019.01.27.1
1689 인연 이종천김용호2019.01.27.1
1688 배신 이종천김용호2019.01.27.1
1687 세월은 공평하다 우덕희김용호2019.01.27.1
1686 인생 우덕희김용호2019.01.27.1
1685 적폐 세력 잔당들의 청소는 언제쯤일까 우덕희김용호2019.01.27.1
1684 사라진 추억 칼바위의 유감 우덕희김용호2019.01.27.1
1683 세월 박희종김용호2019.01.27.1
1682 할 일 없으니 박희종김용호2019.01.27.1
1681 뫔 박희종김용호2019.01.27.1
1680 후회 없는 인생 임두환김용호2019.01.27.1
1679 아름다운 마무리 임두환김용호2019.01.27.1
1678 6백 년 역사 용담향교 이용미김용호2019.01.27.1
1677 물 위에 쓴 편지 이용미김용호2019.01.27.1
1676 길라잡이 남궁선순김용호2019.01.27.1
1675 난향비蘭香碑 김재환김용호2019.01.27.2
1674 카마수트라(kamasutra) 김재환김용호2019.01.27.1
1673 가을 명상 송영수김용호2019.01.27.1
1672 디지털시대의 산골생활 노덕임김용호2019.01.27.1
1671 낭랑 18세의 문학기행 노덕임김용호2019.01.27.1
1670 돼지고기 비계와 곤달걀 윤일호김용호2019.01.27.1
1669 진안 고원길 가는 길 이상훈김용호2019.01.27.1
1668 봄을 찾은 진안고원 임두환김용호2019.01.27.1
1667 침묵이 그리운 세상 임두환김용호2019.01.27.2
1666 가슴으로 보내는 편지 1 김자향김용호2019.01.27.1
1665 가슴으로 보내는 편지 2 김자향김용호2019.01.27.1
1664 가슴으로 보내는 편지 3 김자향김용호2019.01.27.1
1663 고향 느티나무 아래 서동안김용호2019.01.27.1
1662 아름다운 휴식 서동안김용호2019.01.27.1
1661 산나리 꽃 서동안김용호2019.01.27.1
1660 마이산 송기호김용호2019.01.27.1
1659 내리사랑 송기호김용호2019.01.27.1
1658 가을안단테 이현옥김용호2019.01.27.1
1657 날개 이현옥김용호2019.01.27.1
1656 무릉리 여행 이정우김용호2019.01.27.1
1655 물속에 심은 고향 이정우김용호2019.01.27.1
1654 사월 초파일 이정우김용호2019.01.27.1
1653 마이산 한숙자김용호2019.01.27.1
1652 기다림 한숙자김용호2019.01.27.1
1651 고운 님 한숙자김용호2019.01.27.1
1650 동창리 자벌레 전병윤김용호2019.01.27.1
1649 분홍빛 함정 전병윤김용호2019.01.27.1
1648 바다의 언어 전병윤김용호2019.01.27.1
1647 정 깊은 소리 박부산김용호2019.01.27.1
1646 어느 날 수첩 박부산김용호2019.01.27.1
1645 사춘기 동창생 박부산김용호2019.01.27.1
1644 마이동천 문대선김용호2019.01.27.1
1643 전설이 시작되는 곳 문대선김용호2019.01.27.1
1642 꿈이 시작되는 곳 문대선김용호2019.01.27.1
1641 옹달샘 거울 하나 강만영김용호2019.01.27.1
1640 하얀 민들레 강만영김용호2019.01.27.1
1639 봄을 맞이해야지 김용호김용호2019.01.27.1
1638 상현달 전근표김용호2019.01.27.1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