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문학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ADMIN 2019. 05. 20.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 (2)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7.22. 15:26:47   추천: 1   글쓴이IP: 125.139.13.62
진안문학: 임두환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 (2)

KT&G동우회 전주지부, 경주수련회 참석기

임두환

수련회 둘째 날이었다. 경주는 천년의 고도답게 가는 곳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했고, 깔끔하게 단장된 유적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1975년도부터 도시환경미화에 힘을 기울였다는 경주시내는
기와집과 더불어 한 폭의 그림이었다.

우리 일행이 첫 번째로 들른 곳은 교동한옥마을이었다.
마을 위쪽에는 경주향교와 최부잣집생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 향교는 신라 신문왕 2년(682)에 국학(國學)이 설치되어 많은
유학자를 배출했던 곳이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1호로 지정되어 있는 경주향교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18현(十八賢)이 모셔져있었다.
경학지존인 설총과 문학지존인 최치원을 비롯하여 이황, 이이,
김굉필, 이언적, 조광조, 김집, 송시열 등의 위패를 봉안하고
봄 ? 가을에 석전제(釋奠祭)를 올린다고 했다.

그 다음으로 찾은 곳은 만석꾼 최부잣집생가였다.
부자가 3대를 못 간다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최부잣집은 엄청난 재산을 모으고도 12대 300년간을
지속할 수 있었다.
최부잣집의 가문을 지켜왔던 육언(六言)은 너무나 유명하다.
첫째: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라.
둘째: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셋째: 과객(過客)을 후하게 대접하라.
넷째: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말라.
다섯째: 최씨 가문의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여섯째: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이렇게 칭송받으며 재산을
오래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최부잣집으로 12대를 이어온 최준 선생은 마지막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다.
이는 교육에 뜻을 두고 전 재산을 영남대학교의 전신인
대구대학에 기부했다.
최준 선생은 마지막으로

"나라가 독립되었으니 근심이 없고, 만석꾼의 재산도 없어졌으니
도둑 걱정도 없다.
앞으로 대문을 활짝 열어두라!"

했다니, 그 얼마나 훌륭한 분인가? 마지막 후손들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가 궁금했다.
최준 선생의 아들 최염(76)은 경주최씨종친회 명예회장이고,
그의 장남 최성길(48)은 인천지법 부천지원 판사로 있었다.
어느 신문기자가 최성길 판사를 찾아가 질문을 던졌다.
최부잣집 가훈에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말라.”고 돼있는데, 판사님은
가훈을 어긴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잠깐 머뭇거리다가 하는 말이

“가문 시효 소멸(家門 時效 消滅)”

이라고 했단다. 얼마나 간단명료한 답변인가! 최부잣집이라는
명성은 할아버지 대(代)에서 끝났고, 후손들은 평범하게 살고 있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항상 남에게 베풀고 겸손의 미덕을 전하려 했던 최부잣집의
전통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커다란 교훈을 남겼다.

다음에는 국보 31호 첨성대였다.
내가 경주에 여러 차례 들렀지만 첨성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첨성대는 신라 최초의 여왕이자 27대 왕이었던 선덕여왕
[본명: 김만덕] 때 만들어진 천문관측대이다.
화강석을 가공하여 조성한 기단(基壇)에 27단의 석단(石段)을
원통형의 곡선으로 쌓아 올렸다.
밑변의 지름이 5.17m, 높이가 9.4m, 지대석(地帶石) 한 변의
길이가 5.35m이다.
약 1,400여 년 전에 설치됐는데도 원형그대로였다.
최근 경주 지진여파에 첨성대가 기울었다고 하나 그건 풍문이었다.
옛날부터 북쪽방향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었다는 해설사의 답변이다.
동양에서는 최초로 방향, 별자리, 기후변화를 측정했던 곳이라 하니,
선조들의 통찰력과 혜안(慧眼)에 가슴 뿌듯했다.

그 다음으로 들른 곳은 신라시대 무덤 중 제일 아름답게 꾸며졌다는
괘릉(掛陵)이었다. 38대 원성왕묘소로 원래는 절터였는데 능을
모시다보니 밑바닥에 물이 흘렀다고 한다.
물에 젖지 않도록 관을 걸어 놓았다 해서, 걸 괘(掛)자를 붙여
괘릉이라 불렀다는 이야기이다.
괘릉은 석인상(石人像)으로 유명하다.
왼쪽에는 무인상, 오른쪽은 문인상, 앞쪽에는 중국인과 아리비아인도
세워져 있다.
천마총에도 아라비아에서 만든 유리가 출토되었다고 하니,
그 당시 서구와의 무역이 활발했음을 짐작케 했다.
둘레석에도 십이지신상이 온전하게 보존돼 있어 천년의 세월이
무색함을 느꼈다.
십이지신상은 5세기 이전에는 능 안에 설치됐으나 그 이후로는
능밖에 설치했다는 사실과 능(陵)과 총(塚), 묘(墓)를 구분하는데 있어서
능(陵)은 왕이나 왕비의 것으로 확인된 곳, 총(塚)은 누구의 것인지
확인할 수 없으나 유물이 출토된 곳, 묘(墓)는 신하들의
무덤임도 알게 되었다.

마지막 코스로는 월정교였다.
이곳은 남산에서 궁궐이 있던 월성을 잇는 다리였다.
신라 때 최고의 로맨스(romance)였던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전설로 남은 1,300년 전의 모습을 토대로 2018년 2월1일에
복원 개통되었다. 길이 66m, 폭 9m, 높이 8m로 누각이 달린
월정교는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경주시내에서 야경(夜景)을 꼽는다면 단연코 안압지와 월정교를 추천하리라.

경주에는 월성을 중심으로 서천, 남천, 북천이 흐르고 있다.
신라가 서라벌에서 1,000여 년 동안 도읍지를 옮기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는 물이 풍부하여 농사짓기가 편리했기 때문이란다.
호남을 토대로 융성했던 백제가 삼국통일을 이루었다면 찬란했던
백제문화가 전 세계에 빛을 발했으려니 싶으니, 나도 모르게
야릇함이 느껴졌다.

이렇게 하여 6월 26일 28일까지 2박3일간의 KT&G경주수련회를 마쳤다.
모두들 아쉬웠지만 이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퇴직사원들을 따뜻하게 배려해준 KT&G 임직원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KT&G경주수련관을 또다시 찾고 싶었다.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19. 05. 20.  전체글: 1987  방문수: 964316
진안문학
알림 박병순 시 모음 22 편 양력*김용호2017.02.06.*
알림 진안예찬 학생 백일장대회 글 모음*김용호2016.12.16.*
알림 진안문학 회원 활동상황
*김용호2016.08.12.*
알림 진안 문협 지부장 김재환 전근표 이취임식*김용호2015.02.08.*
알림 11회 진안문학상 이현옥 /공로상 허소라, 이운룡, 허호석*김용호2014.12.09.*
알림 김재환 수필가 예술문학상 선정
*김용호2014.02.12.*
알림 진안문학상에 수필가 이용미 씨의 '그 사람'수상*김용호2013.12.11.*
알림 한국문인협회 진안지부 연혁*김용호2013.10.15.*
알림 진안문인협회 회원 주소록*김용호2013.06.21.*
1756 아카시아 꽃 이필종김용호2019.05.14.2
1755 섬섬옥수 어머님사랑 전근표김용호2019.05.14.2
1754 갈증 김수열김용호2019.05.14.2
1753 새조개의 환상 이점순김용호2019.05.14.2
1752 밤꽃 이점순김용호2019.05.14.2
1751 친구의 명복을 빌며 신팔복김용호2019.05.13.2
1750 5월 풍경처럼 김용호김용호2019.05.02.3
1749 철쭉꽃은 김용호김용호2019.05.02.2
1748 반영 김용호김용호2019.05.02.2
1747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김용호김용호2019.05.02.2
1746 사랑하는 일이 김용호김용호2019.05.02.2
1745 노을을 보면 김용호김용호2019.05.02.2
1744 영원 그 안에 김용호김용호2019.05.02.2
1743 그루터기 김수열김용호2019.05.02.2
1742 바람이 부는 이유 김수열김용호2019.05.02.2
1741 춘화 김수열김용호2019.05.02.2
1740 오늘은 참 좋은 날 신팔복김용호2019.05.02.2
1739 추억의 검정고무신 임두환김용호2019.05.02.2
1738 민들레꽃 김용호김용호2019.03.13.4
1737 낚시 김수열김용호2019.03.13.3
1736 더하기 빼기 그리고 이점순김용호2019.03.13.3
1735 달팽이 이점순김용호2019.03.13.3
1734 진달래꽃 피던 날 김용호김용호2019.03.05.3
1733 사랑 할 때 김용호김용호2019.03.03.3
1732 3월 김용호김용호2019.03.03.2
1731 슬픈 날 김용호김용호2019.02.24.2
1730 이렇게 좋은 봄날 김용호김용호2019.02.24.2
1729 나의 삶은 김용호김용호2019.02.24.2
1728 아등바등 살아온 삶도 김용호김용호2019.02.03.4
1727 잊을 수만 있다면 김용호김용호2019.02.03.2
1726 파도는 바다를 친다 전근표김용호2019.02.03.1
1725 큰 별을 바라보며 전근표김용호2019.02.03.2
1724 풀 이점순김용호2019.02.03.1
1723 창 이점순김용호2019.02.03.1
1722 나무 이야기 구연배김용호2019.01.27.2
1721 가까이 더 가까이 구연배김용호2019.01.27.2
1720 추신 구연배김용호2019.01.27.2
1719 고향 김상영김용호2019.01.27.2
1718 그리움 김상영김용호2019.01.27.2
1717 밤비 김상영김용호2019.01.27.2
1716 마이산의 겨울 김용호김용호2019.01.27.2
1715 상고대와 눈꽃 김용호김용호2019.01.27.2
1714 빛과 그림자는 김용호김용호2019.01.27.2
1713 삶 김용호김용호2019.01.27.2
1712 봄이 좋은 것은 김용호김용호2019.01.27.2
1711 우리의 마음속에 김용호김용호2019.01.27.2
1710 마이골 할머니 장터 이점순김용호2019.01.27.2
1709 카네이션 이점순김용호2019.01.27.2
1708 풍경 이점순김용호2019.01.27.2
1707 몽돌 이필종김용호2019.01.27.2
1706 사막의 도시 이필종김용호2019.01.27.2
1705 세월을 품다 이필종김용호2019.01.27.2
1704 나를 그리워하다 정재영김용호2019.01.27.1
1703 마지막 날까지 정재영김용호2019.01.27.1
1702 탑 그림자 정재영김용호2019.01.27.1
1701 구봉산에 왔다 이병율김용호2019.01.27.1
1700 별것 아닌 행복 이병율김용호2019.01.27.1
1699 진안 장날 이병율김용호2019.01.27.1
1698 생의 엔진음 이운룡김용호2019.01.27.1
1697 작은 행복 이운룡김용호2019.01.27.1
1696 동행 허호석김용호2019.01.27.1
1695 나비 허호석김용호2019.01.27.1
1694 이봐요 마이산이 하는 말 들리나요 허호석김용호2019.01.27.1
1693 아름다운 동향 성진명김용호2019.01.27.1
1692 매미 또는 전파 성진명김용호2019.01.27.1
1691 1월 임우성김용호2019.01.27.1
1690 2월 임우성김용호2019.01.27.1
1689 3월 임우성김용호2019.01.27.1
1688 고요한 기쁨 김예성김용호2019.01.27.1
1687 진안예찬 김예성김용호2019.01.27.1
1686 꿈일지라도 이호율김용호2019.01.27.1
1685 술 한잔하자 이호율김용호2019.01.27.1
1684 저 무리 따라가고 싶네 이호율김용호2019.01.27.1
1683 용담 이종천김용호2019.01.27.1
1682 새벽 이종천김용호2019.01.27.1
1681 화분 이종천김용호2019.01.27.1
1680 인연 이종천김용호2019.01.27.1
1679 배신 이종천김용호2019.01.27.1
1678 세월은 공평하다 우덕희김용호2019.01.27.1
1677 인생 우덕희김용호2019.01.27.1
1676 적폐 세력 잔당들의 청소는 언제쯤일까 우덕희김용호2019.01.27.1
1675 사라진 추억 칼바위의 유감 우덕희김용호2019.01.27.1
1674 세월 박희종김용호2019.01.27.1
1673 할 일 없으니 박희종김용호2019.01.27.1
1672 뫔 박희종김용호2019.01.27.1
1671 후회 없는 인생 임두환김용호2019.01.27.1
1670 아름다운 마무리 임두환김용호2019.01.27.1
1669 6백 년 역사 용담향교 이용미김용호2019.01.27.1
1668 물 위에 쓴 편지 이용미김용호2019.01.27.1
1667 길라잡이 남궁선순김용호2019.01.27.1
1666 난향비蘭香碑 김재환김용호2019.01.27.2
1665 카마수트라(kamasutra) 김재환김용호2019.01.27.1
1664 가을 명상 송영수김용호2019.01.27.1
1663 디지털시대의 산골생활 노덕임김용호2019.01.27.1
1662 낭랑 18세의 문학기행 노덕임김용호2019.01.27.1
1661 돼지고기 비계와 곤달걀 윤일호김용호2019.01.27.1
1660 진안 고원길 가는 길 이상훈김용호2019.01.27.1
1659 봄을 찾은 진안고원 임두환김용호2019.01.27.1
1658 침묵이 그리운 세상 임두환김용호2019.01.27.2
1657 가슴으로 보내는 편지 1 김자향김용호2019.01.27.1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