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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8. 10. 17.
 외길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4.01. 15:51:35   추천: 11   글쓴이IP: 175.202.95.2
진안문학: 정재영

외길

정재영

반환점(返還點)이 없는 길을 가는 사람은
외톨이가 아니다

생각의 딱지들이 말라 떨어진 자리에
새로운 그리움이 대신 돋아나
신호등(信號燈) 하나 없는 길 끝까지 동행(同行)함은
손 붙들고 가는 누군가 곁에 있음이다

깊은 밤 숨죽인 월하향(月下香)의 손길은
속으로 난 깊숙한 길을 가며
생각을 흔드는 물결을 끌고 간다

휴대폰 전원(電源)이 끊어져 있다는 소리처럼
끊어지지 않는 반복(反復)의 호출(呼出)을 보내도
생각이 멈추는 곳에서 돌아오는 메아리는
종점(終点)이 가깝다는 신호(信號)다

목줄에 잡힌 사랑이라는 포로(捕虜)는
한 번 올려놓으면
하얀 지팡이를 붙들고서라도
깔려 있는 궤도(軌道)만을 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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