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문학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ADMIN 2018. 12. 19.
 지게꾼에서 택배회사로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3.27. 14:48:39   추천: 21   글쓴이IP: 175.202.95.57
진안문학: 윤재석

지게꾼에서 택배회사로

윤재석

지게로 물건을 나르는 지게꾼은 옛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낯익은 모습이다.
비록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지게꾼들은 하나의
직업으로 출발하였는데 세상이 변하여 이제는 회사로 발전하게 되었다.

지게는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물려받은 짐 운반 도구인데 허술해 보여도
균형을 잡는 기술이 필요하여 만약 균형을 잡지 못하면 넘어지고 만다.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지게질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처음 지게에 짐을 얹고 일어서면 지게는 내 등을 마다하고 제멋대로 놀며
자꾸 등에서 멀리 떨어지려고 했다.

실랑이 끝에 겨우 일어서면 이제는 균형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려
나는 그때 비로소 지게꾼은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경험 때문에 지게꾼의 하루 고달픔을 잘 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등과 이마가 땀으로 젖어있는 모습으로
봄이면 논밭에 거름을 나르고, 가을에 추수할 때면 농작물을 거두어들인다.
이렇게 시골의 지게꾼들은 힘든 일만 하는 농사꾼들이다.

그런데 도시로 나와 중학교에 다니며 마침 사촌 형, 누님과 함께
자취를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촌 누님과 함께 시골에서 가지고 온 자취용 쌀을
기차에서 내렸다.
동이리 역에서 내려 개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데 지게꾼이
마구 달려들어 쌀자루를 가져갔다.
나는 그때 시골에서 보았던 지게꾼들이 도시에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누님은 쌀자루를 가져가도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지게꾼을 따라가며 누님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니 주현동
구세군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발견은 도시 지게꾼과 시골 지게꾼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시골 지게꾼은 몇 번을 쉬는데 도시 지게꾼은
한 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자취방까지 도착했기 때문이다.
누님에게 품삯을 받고 가는 지게꾼을 보면서 시골은 하루 일이 끝나야
돈을 받는데 도시에서는 시간마다 돈을 받는다는 것도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게꾼의 수입은 땀과 비례했다.
즉 짐을 많이 나르고 땀을 많이 흘리면 돈도 많이 벌고, 짐도 적고
땀을 적게 흘리면 돈도 적게 벌었다.

시골을 자주 왕래하며 시골의 지게꾼은 대부분 농업이 직업이지만
도시의 지게꾼은 직업도 지게꾼이라는 것도 알았다.
지게꾼은 기차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게꾼이 짐을 운반해 주는 직업이다 보니 버스 정류소, 시장 등 짐이
있는 곳에는 지게꾼들이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세상이 변하다 보니 지게꾼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지게꾼이 나르던 짐을 지게가 아닌 리어카(손수레)로 대신하며
직업도 리어카꾼이 된 것이다.
그리고 리어카로는 한 번에 많은 짐을 운반하니 짐을 가진 사람들이
리어카을 선호하게 되자 자연히 지게꾼의 직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이러한 리어카도 작은 용달 자동차가 등장하자 오래가지 못했다.
이렇게 지게꾼에서 리어카도 리어카에서 용달차로 이동을 하더니
이제는 짐을 전문적으로 배달해 주는 택배 회사가 생겨나서
아주 호황을 누리고 있다.

택배 회사는 21세기에 뜨는 직종의 하나가 되었다.
전화 한 통화면 전국 방방곡곡 아니 전 세계로 짐을 가져다 배달해 준다.
이런 택배사업은 개인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인 우체국과
항공사들까지 한다.
이렇게 앞다퉈 경쟁을 하는 것을 보니 돈벌이가 꽤 쏠쏠한 모양이다. ‘
지상에서 우주로’가 ‘지게꾼에서 택배 회사로’가 되었다.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18. 12. 19.  전체글: 1824  방문수: 947075
진안문학
알림 0*김용호2018.11.20.*
알림 박병순 시 모음 22 편 양력*김용호2017.02.06.*
알림 진안예찬 학생 백일장대회 글 모음*김용호2016.12.16.*
알림 진안문학 회원 활동상황
*김용호2016.08.12.*
알림 진안 문협 지부장 김재환 전근표 이취임식*김용호2015.02.08.*
알림 11회 진안문학상 이현옥 /공로상 허소라, 이운룡, 허호석*김용호2014.12.09.*
알림 김재환 수필가 예술문학상 선정
*김용호2014.02.12.*
알림 진안문학상에 수필가 이용미 씨의 '그 사람'수상*김용호2013.12.11.*
알림 한국문인협회 진안지부 연혁*김용호2013.10.15.*
1733 어린 연꽃 구연배김용호2018.12.17.1
1732 독도 사랑 구연배김용호2018.12.17.1
1731 민들레 구연배김용호2018.12.17.2
1730 바람이 불면 구연배김용호2018.12.17.1
1729 봄날 풍경 구연배김용호2018.12.17.1
1728 불두화 구연배김용호2018.12.17.1
1727 해 지는 겨울 바다 전근표김용호2018.12.17.1
1726 하산 길 아이 좋아라 전근표김용호2018.12.17.1
1725 버팀목 전근표김용호2018.12.17.1
1724 봄바람 전근표김용호2018.12.17.1
1723 산사 가는 길에 전근표김용호2018.12.17.1
1722 시골집 이점순김용호2018.12.17.1
1721 아버지 이점순김용호2018.12.17.1
1720 어머니 이점순김용호2018.12.17.1
1719 장구벌레 이점순김용호2018.12.17.1
1718 전국 노래자랑 이점순김용호2018.12.17.1
1717 오늘을 살아갈 이유 김수열김용호2018.12.17.1
1716 겨울 밤 신중하김용호2018.12.13.3
1715 눈뜨는 아픔 구연배김용호2018.11.25.2
1714 강가에서 구연배김용호2018.11.25.2
1713 딱지 이점순김용호2018.11.25.3
1712 무제 이점순김용호2018.11.25.2
1711 낙엽의 꿈 전근표김용호2018.11.24.2
1710 馬耳山 노을 전근표김용호2018.11.24.2
1709 길 전근표김용호2018.11.24.2
1708 민들레 일생 전근표김용호2018.11.24.2
1707 바다는 어머니 고향 전근표김용호2018.11.24.2
1706 가을은 김용호김용호2018.11.24.3
1705 고백 김용호김용호2018.11.24.2
1704 풍경 구연배김용호2018.11.24.2
1703 무인도 구연배김용호2018.11.24.2
1702 매듭 김수열김용호2018.11.21.1
1701 고독한 계절에 김수열김용호2018.11.21.2
1700 사랑과 희망을 준 두 여자 윤재석김용호2018.11.21.1
1699 세월이 흐르는 사이 김용호김용호2018.11.20.1
1698 당신과 나 사이에서 김용호김용호2018.11.20.1
1697 어느 여인의 미소 김용호김용호2018.11.20.1
1696 어머니와 봄볕 구연배김용호2018.11.20.1
1695 이별 김상영김용호2018.11.20.1
1694 고향 유진숙김용호2018.11.20.1
1693 꽃 전근표김용호2018.11.20.1
1692 청매의 봄 전병윤김용호2018.11.20.1
1691 아버지의 계절 정재영김용호2018.11.20.1
1690 나의 부모님 조준열김용호2018.11.20.1
1689 무제 임두환김용호2018.11.20.1
1688 여행을 꿈꾸며 이호율김용호2018.11.20.1
1687 복권의 행복 이호율김용호2018.11.20.1
1686 펜혹 이현옥김용호2018.11.20.1
1685 별것 아닌 행복 이병율김용호2018.11.20.1
1684 中氣 이동훈김용호2018.11.20.1
1683 손전화 집에 놓고 나온 날 윤일호김용호2018.11.20.1
1682 이것은 뭘까 성진명김용호2018.11.20.1
1681 진짜 진안 스타일 노덕임김용호2018.11.20.2
1680 향기로운 사람(의인義人) 김재환김용호2018.11.20.1
1679 당신 김예성김용호2018.11.20.1
1678 무제 남궁선순김용호2018.11.20.1
1677 할 일 없으니 박희종김용호2018.11.20.1
1676 가는 세월 신팔복김용호2018.11.20.1
1675 손 김완철김용호2018.11.20.1
1674 꽃 편지 김강호김용호2018.11.20.1
1673 옹달샘 거울 하나 강만영김용호2018.11.20.1
1672 바람 이는 고갯마루 이상훈김용호2018.11.20.1
1671 무제 이용미김용호2018.11.20.1
1670 귀근(歸根) 이운룡김용호2018.11.20.1
1669 감자꽃 이필종김용호2018.11.20.1
1668 민족의 공적(公敵) 우덕희김용호2018.11.20.1
1667 족두리 꽃 서동안김용호2018.11.20.1
1666 속금산 천황문 문대선김용호2018.11.20.1
1665 멀리 있기에 김용호김용호2018.11.12.1
1664 자화상 김용호김용호2018.11.12.1
1663 쉰둥이의 철학 이점순김용호2018.11.12.1
1662 추억 이정우김용호2018.11.12.1
1661 도담삼봉에 핀 꽃 신팔복김용호2018.11.12.1
1660 늦가을의 침묵 김수열김용호2018.11.07.1
1659 11월에는 김용호김용호2018.11.07.1
1658 슬픈 이별 김용호김용호2018.11.07.1
1657 헤어질 때 김용호김용호2018.11.07.1
1656 황혼이 물들 때 한숙자김용호2018.11.07.0
1655 지켜야 할 양심 신팔복김용호2018.11.05.2
1654 그리움 구연배김용호2018.10.23.2
1653 고요를 찾아 구연배김용호2018.10.23.2
1652 가을낙엽의 비밀 김수열김용호2018.10.23.2
1651 구절초 김수열김용호2018.10.23.1
1650 10월은 김용호김용호2018.10.23.1
1649 진안예찬 학생 백일장 대회 사진 몇 장 김용호2018.10.21.1
1648 바다 위를 가르는 해상케이블카 임두환김용호2018.10.16.1
1647 서예전시회에 참여하고서 윤재석김용호2018.10.16.1
1646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임두환김용호2018.10.04.2
1645 농부 김수열김용호2018.09.29.1
1644 선행 김수열김용호2018.09.29.1
1643 겨울나무의 지혜 김수열김용호2018.09.29.1
1642 추석의 맛 송편과 신도주 임두환김용호2018.09.23.1
1641 고추잠자리 이점순김용호2018.09.07.1
1640 곡두 이점순김용호2018.09.07.2
1639 길 이점순김용호2018.09.07.1
1638 꼭두서니 이점순김용호2018.09.07.2
1637 낮닭 이점순김용호2018.09.07.2
1636 빛의 언어 김수열김용호2018.09.07.1
1635 수신 김수열김용호2018.09.07.1
1634 움켜쥔 손 김수열김용호2018.09.07.2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