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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는 길에서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3.21. 21:16:40   추천: 19   글쓴이IP: 175.202.95.241
진안문학: 정재영

봄이 오는 길에서

정재영

봄이 느린 걸음을 멈춘 산모퉁이
산 꽃 숨어 핀 흙무덤 앞에서
흰나비 한 마리 날고 있습니다

산그늘에 고집을 피우는
얼음덩어리 우리 사랑도
이만큼 견뎠으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사랑을 묻을 겨울 묘지 앞
봄을 解産잔치에
나비들 날개 짓과
푸르게 웃는 꽃 소리들은 모두
고이 가꾸어 온 당신의 몫인 것은

당신의
바람과
따스함과
촉촉한 입김 탓으로
사랑의 싹을 내밀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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