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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울의 원리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3.17. 22:12:22   추천: 18   글쓴이IP: 175.202.95.218
진안문학: 윤재석

저울의 원리

윤재석

지구가 중심을 잃고 균형을 잡지 못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나는 지금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저울은 우리 조상이 오래전부터 사용한 생활 도구이다.
어떤 물체의 무게를 측정할 때 물체와 저울추, 저울대가 평형을
이루어야 공정한 측정이 되고, 서로를 믿게 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처리되어야 한다.
저울은 선사시대부터 동.서양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울은 이렇게 우리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저울의 원리는 지렛대를 응용한 것이다.
받침점 가까운 곳에 측정하고자 하는 물체를 걸고, 반대쪽에 추를 걸어
움직여서 지렛대(저울대)가 평형을 이루도록 하고, 저울대에 새겨진
눈금에 추가 도달한 지점을 찾는 방법으로 물체의 무게를 측정한다.
옛날 사람들의 지혜에 감탄한다. 어떻게 지렛대의 원리를 응용하여
물체의 무게를 측정하려고 생각했을까?

저울은 크게 저울대와 저울 접시 등으로 만들어졌다.
저울대를 형 衡이라 하는데 여기에 저울의 단위를 준, 전, 양, 근, 등으로 새겼다.
저울대에는 줄(繩 승)로 추와 접시를 매단 것을 준 準이라 하고,
저울추는 권 權이라 한다.
접시 외에 갈고리를 달아 접시에 올려놓기 불편한 물건은 갈고리에
걸어 측정하게 되어 있다.

저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흔히 우리가 쓰는 저울로 맞저울, 대저울, 앉은뱅이저울, 용수철저울 등이 있다.
맞저울은 천평칭, 천칭이라고 하는데 줏대에 지렛대를 걸쳤으며
4,000∼5,000년 전부터 사용했다.
우리가 주로 사용한 저울은 대저울이다.
시골서 많이 사용하던 대저울은 저울대에 눈금을 새기고, 물체의 무게에 따라
추를 움직여 평형을 이루었을 때 눈금으로 무게를 알아내는 저울이다.
대저울은 가벼운 것부터 무거운 것까지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다.
대저울은 소칭, 중칭, 대칭으로 나눈다. 소칭은 약재나 금은의
가벼운 물체를 달고, 중칭은 주로 곡물이나 야채 등 생활용품을
다는 데 사용 하며, 대칭은 돼지나 쌀가마니와 보리가마니 등
무거운 물체를 측정할 때 사용한다.

시골에서 살 때의 일이다. 열 가마니를 말로 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도 든다.
이 같은 일을 피하려고 대저울을 사용했다. 대칭 (큰 저울)은 150근과
300근을 달 수 있다.
물체의 가까운 받침대 끈을 들면 300근을 달고, 먼 곳의 끈을 들면
150근을 측정한다.
대저울은 측정하고자 물체를 들어 올려야 한다.
쌀가마니를 달려면 양쪽에서 저울 받침대 끈에 튼튼한 막대를 끼워
쌀가마가 땅에 닿지 않도록 하고 손으로 저울추를 맞추어야 한다.
10여 가마니를 달고 나면 이마에 땀이 났다.

가을 추수가 끝나면 농가마다 벼 공판을 해야 했다.
그해 농사를 지으며 빌린 정부 빚을 벼로 공판해서 비료 값, 소득세,
춘궁기에 먹은 대여양곡 등을 갚는다.
논농사 면적에 따라 의무적으로 정부가 사들이는 값으로 공판을 해야 한다.
농가마다 10∼30여 개의 공판 가마니를 만든다.
모두 대 저울로 공판 가마니의 무게를 달게 된다.
혼자는 할 수 없으니 서로가 품앗이로 한다.
30여 가마를 달고 나면 기운이 푹 빠진다.

시골 5일장이 서면 고추나 고사리 등을 중칭(중간 저울)으로 달아 장으로 간다.
장사꾼과 물건 주인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가끔 본다.
저울대가 형평이 안 되었다는 서로의 주장이다.
시장 장사꾼이 쓰는 대저울은 중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1∼30근까지 달 수 있는 저울이다.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형평에 대해 여러 말이 많다.

저울은 우리 생활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목욕탕에 가면 몸무게를 꼭 달아본다.
이곳 저울은 앉은뱅이저울이다.
용수철을 이용한 힘을 가하면 일정한 비율로 줄어드는 원리를
이용한 저울이다.
저울판에 물건을 올려놓고 달면 된다.
대저울보다 편리하다.
전광판으로 수치가 표시되니 금방 알 수가 있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달 때 시장에서 곡물이나 야채를 달 때도 저울이 사용된다.

저울은 형평 곧 공정과 평등을 상징한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서로에게 공정성을 주고 신뢰를 쌓는 것이다.
그 예로 법원에 가면 ‘저울을 든 조각상’을 불 수 있다.
국가와 사회의 형평을 유지하는 것은 법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가 형평하다고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신뢰보다는 불신을 더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법치의 불신을 풍자한 말이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

돈과 권력이 있으면 죄가 없고 돈도 없고 권력도 없으면 죄가 있다는
이 말의 깊은 뜻을 새겨볼 일이다.

사람에게 형평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도덕과 양심이 아닐까 싶다.
이것이 없다면 사람이 동물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자신을 수양하고 인격을 닦는 일에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이다
“예로부터 자기를 관리하면 예禮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예禮로 실행하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면서 양심에 맡긴다고 한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운 일이 없다고 말한다.
무어라 해도 마음의 저울, 양심은 속일 수 없는 것이다.

물체의 무게를 측정하는 것은 저울이다.
저울이 형평을 이루어야 시비가 없고 믿음이 생길 것이다.
국가와 사회를 다스리는 것은 법이다.
법의 집행이 공평해야 갈등이 없고 신뢰가 가리라.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도덕이다.
도덕을 바탕으로 양심에 따라 실천하면 서로를 아끼게 될 것이다.
이런 세상이라면 살맛 나는 세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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