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문학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ADMIN 2018. 11. 15.
 카투사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2.09. 00:53:10   추천: 22   글쓴이IP: 175.202.95.40
진안문학: 임두환

카투사

임두환


카투사(KATUSA)는 ‘주한미군에서 복무하는 한국군’을 말한다.

입영을 앞둔 젊은이들은 대다수가 카투사로 군대생활을 하고 싶어 할 게다.

카투사로 선발되려면 만 19세 이상 26세 이하 고등학교졸업 이상으로
토익 600점과 현역 입영기준 적합 판정을 받아야 한다.

나는 운運 좋게도 카투사로 제대를 했다.
산간오지 시골뜨기가 땡잡은 것이다.
논산훈련소에서 기초훈련 6주와 광주포병학교에서 주특기 교육이었던
측지교육을 마치고는 자대배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연히 전방으로 배치될 것으로 생각하고 체념한 상태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내가 미군부대 카투사로 특명을 받은 것이다.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터라 어안이 벙벙했다. 그
당시 카투사로 뽑힌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였는데…….

나는 인천 에스컴[교육대]에서 2주 동안 카투사 기본교육을 받고
의정부에 있는 미1군단 76포대로 배치를 받았다.
8인치 자주포대였는데 한국 부대에 없는 유일한 특수포대였다.
난생 처음으로 침대생활에 양식과 커피를 마시며 미국 병사들과
생활을 같이 하다 보니, 완전히 딴 세상에 온 듯하였다.
처음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 미국 병사들과 트러블도 있었지만,
제대할 무렵에는 통역까지 맡아 했던 나였다.

미1군단 포사령부 영내에 76포대가 함께 하였다.
이곳에는 도서관 영화관 실내 오락관 실내체육관 야구장 등이 있어서
여가를 즐기는 데는 더할 나위 없었다.

이곳에서 운동을 하면서 오락과 함께 영화와 책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나로서는 이런 기회가 없다싶어 짬이 날 때면 이곳을 자주 찾았다.
매주 토요일이면 미8군 쇼 위문 공연단이 포사령부를 찾아와
장병들을 위로했었다.
그 당시 미8군 쇼 출신 유명가수로는 패티김· 윤복희· 현미· 최희준·
최양숙 등이었고, 동백아가씨를 부른 가요계의
여왕 이미자도 미8군 쇼 출신이었다.

미군 부대의 하루일과는 오전 8시30분 아침점호와 함께 시작하여,
오후 5시30분이면 끝난다. 포대별 업무가 주어지면 포대장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했다.
일과를 하다보면 미군들과 트러블도 있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미군들은 주어진 시간에 맞추어 일을 끝내려 하지만,
카투사들은 일을 얼른 해치우고서 휴식을 취하려 했다.
어쩌다가 포대장 눈에 띠게 되면 카투사들을 용납하지 않았다.
카투사들은 능력이 있으니 또 다른 일을 하라고 하지 않는가.
이어령 수필집을 보면
‘알사탕 먹기’로 미국 사람과 한국 사람의 습성을 비유하고 있다.

“미국 사람은 사탕이 녹아져 없어질 때까지 오물오물 빨아먹지만,
한국 사람은 어느 정도 빨다가 참지 못하고 그냥 깨물어 먹는다.”

고. 지적했다. 한국 사람들의 조급증躁急症을 꼬집은 것이다.

미군 부대에도 군기軍紀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그건 모르는 말씀이다.
미군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군기다.
그네들은 업무처리를 하는데 있어서는 공公과 사私가 분명하다.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처리한다.
미군부대는 업무의 시작과 끝이 분명하다.
열심히 일하다가도 끝나는 시간이 되면 하던 일손을 멈춰버린다.
일과를 마치면 자정까지는 자유시간이다.
어느 곳에 있다가도 밤 12시까지는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다.
당직사령이 베드체크를 하기 때문이었다.
그 시간 침대가 비어있으면 그 이튿날 가차없이 징계가 내려졌다.

미군들의 중징계는 계급 강등이고, 가벼운 징계는 외출정지다.
장교나 부사관이 중징계를 당하는 날이면 너무도 심각하다.
보직이 해임되고 연봉 피해가 막심했다.

사병도 예외일 수는 없다.
업무시간은 엄격하지만 자유시간에는 너무도 관대했다.
예例를 들자면, 휴식시간에 막사에서 병사들이 침대에 누워있는데
상관이 들어와 말을 건네는 데도 미군 병사는 개의치 않는다.
그냥 누워있는 채로 말대꾸를 해도 아무렇지 않은 듯, 잘 쉬라며
격려를 하고 나가지 않는가.
한국 부대 같았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리라.

카투사는 한국군과 미군과의 연합 전력증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풍습과 문화가 다른 그들에게 우리나라의 참 이미지를 심어주고,
각종 문화를 소개하면서, 상호 신뢰 구축에 기여한 바 크다.
나는 카투사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다.
미력한 힘이었지만 카투사라는 긍지 하나로 미국 병사들에게
우리나라를 홍보하는데 앞장섰던 내 자신이 자부심으로 남는다.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18. 11. 15.  전체글: 1756  방문수: 940303
진안문학
알림 박병순 시 모음 22 편 양력*김용호2017.02.06.*
알림 진안예찬 학생 백일장대회 글 모음*김용호2016.12.16.*
알림 진안문학 회원 활동상황
*김용호2016.08.12.*
알림 진안 문협 지부장 김재환 전근표 이취임식*김용호2015.02.08.*
알림 11회 진안문학상 이현옥 /공로상 허소라, 이운룡, 허호석*김용호2014.12.09.*
알림 김재환 수필가 예술문학상 선정
*김용호2014.02.12.*
알림 진안문학상에 수필가 이용미 씨의 '그 사람'수상*김용호2013.12.11.*
알림 한국문인협회 진안지부 연혁*김용호2013.10.15.*
알림 진안문인협회 회원 주소록*김용호2013.06.21.*
1712 어느 여인의 미소 김용호김용호2018.11.12.1
1711 자화상 김용호김용호2018.11.12.1
1710 쉰둥이의 철학 이점순김용호2018.11.12.1
1709 추억 이정우김용호2018.11.12.1
1708 도담삼봉에 핀 꽃 신팔복김용호2018.11.12.1
1707 늦가을의 침묵 김수열김용호2018.11.07.1
1706 11월에는 김용호김용호2018.11.07.1
1705 슬픈 이별 김용호김용호2018.11.07.1
1704 헤어질 때 김용호김용호2018.11.07.1
1703 황혼이 물들 때 한숙자김용호2018.11.07.0
1702 지켜야 할 양심 신팔복김용호2018.11.05.2
1701 그리움 구연배김용호2018.10.23.2
1700 고요를 찾아 구연배김용호2018.10.23.2
1699 가을낙엽의 비밀 김수열김용호2018.10.23.2
1698 구절초 김수열김용호2018.10.23.1
1697 10월은 김용호김용호2018.10.23.1
1696 진안예찬 학생 백일장 대회 사진 몇 장 김용호2018.10.21.1
1695 바다 위를 가르는 해상케이블카 임두환김용호2018.10.16.1
1694 서예전시회에 참여하고서 윤재석김용호2018.10.16.1
1693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임두환김용호2018.10.04.2
1692 농부 김수열김용호2018.09.29.1
1691 선행 김수열김용호2018.09.29.1
1690 겨울나무의 지혜 김수열김용호2018.09.29.1
1689 추석의 맛 송편과 신도주 임두환김용호2018.09.23.1
1688 고추잠자리 이점순김용호2018.09.07.1
1687 곡두 이점순김용호2018.09.07.2
1686 길 이점순김용호2018.09.07.1
1685 꼭두서니 이점순김용호2018.09.07.2
1684 낮닭 이점순김용호2018.09.07.2
1683 빛의 언어 김수열김용호2018.09.07.1
1682 수신 김수열김용호2018.09.07.1
1681 움켜쥔 손 김수열김용호2018.09.07.2
1680 이끼의 내력 김수열김용호2018.09.07.2
1679 요양병원 김수열김용호2018.09.07.1
1678 효자 태풍 솔릭 임두환김용호2018.09.05.2
1677 나를 다듬어 가는 일 김수열김용호2018.09.01.1
1676 내면 김수열김용호2018.09.01.1
1675 팽이 김수열김용호2018.09.01.1
1674 빨치산 윤재석김용호2018.09.01.2
1673 기록 경신에 나선 더위 윤재석김용호2018.09.01.1
1672 충비 (忠婢) 이난향의 정려에서 윤재석김용호2018.08.26.1
1671 미나리 꽃이 피었는데도 신팔복김용호2018.08.26.1
1670 호박아 고맙다 윤재석김용호2018.08.17.1
1669 111년만의 폭염 특보 임두환김용호2018.08.17.2
1668 사다리 윤재석김용호2018.08.05.2
1667 계곡이 좋다 신팔복김용호2018.08.05.1
1666 아침을 여는 사람들 윤재석김용호2018.07.22.2
1665 모악산에 오르니 신필복김용호2018.07.22.2
1664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 (2) 임두환김용호2018.07.22.1
1663 추억의 시냇가 윤재석김용호2018.07.12.2
1662 무논에서 풀을 뽑으며 신팔복김용호2018.07.12.2
1661 비밀번호시대 윤재석김용호2018.07.06.1
1660 백세시대를 준비하며 윤재석김용호2018.07.06.1
1659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 임두환김용호2018.07.06.2
1658 지팡이 임두환김용호2018.06.05.2
1657 그 예언이 실현될 것 같아서 신팔복김용호2018.06.05.3
1656 역사의 길을 찾아 나서다 윤재석김용호2018.05.27.8
1655 좋고 타령 박희종김용호2018.05.27.9
1654 모내래시장 신팔복김용호2018.05.25.9
1653 평화와 번영 통일로 가는 길 윤재석김용호2018.05.25.8
1652 제비야 제비야 윤재석김용호2018.05.09.19
1651 봄 찾아 달려간 순천 신팔복김용호2018.05.09.10
1650 칠판 앞에서 생긴 일 윤재석김용호2018.04.27.17
1649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임두환김용호2018.04.27.18
1648 J 표 국수 윤재석김용호2018.04.13.20
1647 여수 백야도(白也島) 신팔복김용호2018.04.13.14
1646 어릴 적 모두가 그렇듯 정재영김용호2018.04.01.20
1645 외길 정재영김용호2018.04.01.11
1644 날개 돋던 하루 이점순김용호2018.04.01.21
1643 카네이션 이점순김용호2018.04.01.26
1642 다름으로 만남 인연들 김수열김용호2018.04.01.19
1641 봄비 김수열김용호2018.04.01.18
1640 4월이 오면 윤재석김용호2018.03.27.18
1639 지게꾼에서 택배회사로 윤재석김용호2018.03.27.21
1638 술 이야기 2 신팔복김용호2018.03.27.16
1637 술 이야기 3 신팔복김용호2018.03.27.23
1636 분원의 소묘 정재영김용호2018.03.25.14
1635 選擇과 評價 정재영김용호2018.03.25.18
1634 술 이야기 1 신팔복김용호2018.03.25.23
1633 사립문 윤재석김용호2018.03.25.16
1632 오늘 이점순김용호2018.03.25.20
1631 작은 숲 이점순김용호2018.03.25.17
1630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 김수열김용호2018.03.25.20
1629 시간이 없습니다 김수열김용호2018.03.25.17
1628 우정을 위하여 김용호김용호2018.03.25.19
1627 우리 둘 사이 김용호김용호2018.03.25.20
1626 삶은 기다림인가 윤재석김용호2018.03.21.24
1625 못줄 없는 모내기 신팔복김용호2018.03.21.20
1624 감동의 드라마 컬링 임두환김용호2018.03.21.15
1623 잠들지 못하는 나무 이점순김용호2018.03.21.18
1622 담 이점순김용호2018.03.21.22
1621 구도 구연배김용호2018.03.21.20
1620 금잔화 구연배김용호2018.03.21.21
1619 봄이 오는 길에서 정재영김용호2018.03.21.19
1618 만남 그리고 작별 정재영김용호2018.03.21.21
1617 사라지는 택호(宅號) 신팔복김용호2018.03.17.20
1616 저울의 원리 윤재석김용호2018.03.17.18
1615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 안면도 임두환김용호2018.03.17.27
1614 그대가 되기 위해 김용호김용호2018.03.06.23
1613 이 그리움 김용호김용호2018.03.06.20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