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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돌 하나 입에 물고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2.03. 00:22:34   추천: 22   글쓴이IP: 175.202.95.212
진안문학: 이점순

작은 돌 하나 입에 물고

이점순

육십을 면전에 두고
서리 꽃 핀 머리칼을 쓰다듬는다.
골 진 손등이야 하릴없는 웃음으로 넘겨보지만
동냥 귀에
참지 못한 말말께나 흘리면서
이 사람 저 사람 홀리며 나불거린다.
그대 행여 내 말에 반분이 나면
소맷자락 긴 옷으로 나를 숨기고
나풀나풀 떨어지는 꽃잎으로 어깨춤을 춘다.

산을 넘는 두루미는
말을 좋아해
자갈자갈 허공에 입을 벌리면
멀리서 산 독수리 날아와 냉큼 잡아 배를 채운다.
젊은 두루미 또 자갈 거리지만
경험 많은 늙은 독수리
작은 돌 하나 입에 물고 산을 넘는다.
침묵으로 한 세상을 또 산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말을 하는 중생의 업이여
작은 돌 하나 입에 물고
훨훨 하늘을 날자.

출처 : 韓國을 빛낸 文人 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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