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문학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ADMIN 2018. 06. 19.
 겨울햇볕과 함께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1.30. 23:22:11   추천: 30   글쓴이IP: 175.202.95.212
진안문학: 윤재석

겨울햇볕과 함께

윤재석

아침 공기가 차갑다.
올해 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 정보대로다.
겨울이면 춥고 눈이 오는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막상 닥치니
몸은 움츠러들어 생활에 불편을 느낀다.
아침 뉴스를 들었다.
하루하루 전해지는 뉴스가 희망보다는 참담하고 우울한 소식이 더 많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영민하지 못하면 나라는 혼돈에 빠지고,
국민은 도탄에 떨어지게 된다는 점을 자주 느끼곤 한다.
해를 넘기며 벌어지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예부터 사람의 기본은 진퇴를 잘 선택한 사람이라 배웠다.
나라가 빨리 안정되었으면 한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뚫고 들어온다.
기린봉에는 눈이 하얗다. 차가운 날씨에 녹을 생각도 없는 모양이다.
포근한 겨울햇볕이 거실에 옮겨 놓은 화분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겨울잠에 빠진 화초의 모습이 느긋해 보인다.
비록 좁은 공간이지만 옹기종기 어깨와 팔을 맞대고 있는 모습들이 정겹다.
아마도 춥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다시 바깥 자연과 더불어
지낼 일이 기다려지는 눈치다.
겨울이면 거실로 오고, 봄이면 바깥으로 나가는 환경에 순응하는
법도를 익히는 듯하다.

따뜻한 겨울햇볕을 받으며 거실의 화초를 보면서
진퇴라는 말에 생각이 머문다.
어릴 때 형제간에 다투던 일들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하면 한 번 뒤로 물러섰다면 싸우는 일이 없었을 게 아닌가?
어려서 물을 뿌리고 청소를 하며, 어른에게 공손히 대하고,
나아감과 물러섬을 제대로 하라고 배웠건만, 고희를 살아온 내게
누가 진퇴를 아느냐고 묻는다면 제대로 실행을 못했으니
그저 웃을 따름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직분을 다하고, 일을 마치면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은 진퇴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이 든다.
우매한 내가 진퇴를 속 시원히 말할 수가 있겠는가마는
누구나 자신을 위한 생각은 있으리라.

세상일은 진퇴로 이루어지고 마감한다는 생각이다.
순리와 천명에 따라 현명한 진퇴를 결정한 사람에게는 존경과
찬사가 뒤따른다.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역사에도 길이길이 비판을 받는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진퇴를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여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일이 있었다.
이는 나라보다 개인의 영욕이 앞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인생뿐만이 아니다. 전쟁에서도 진퇴의 판단에 따라 승자와 패자로 가려진다.
현명한 진퇴로 사랑과 존경받는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우리는 흔히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태평성대를 요순시대라 말한다.
요순의 뒤를 이은 우임금의 일화가 있다.
우는 치수사업을 잘해서 태평성세를 이룬 임금이다.
치수 사업을 얼마나 열심히 하고 청렴했던지 자기 집 앞을 세 번이나
지나면서 한 번도 집에 들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오늘날 우리가 처한 모습을 보면서 반성해야 할 일이려니 싶다.
대한민국의 지도자, 정치하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일이다.

고사에 오이 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고, 과일나무 아래서 갓을
바로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멀리서는 밭에서 오이를 따고, 과일을 따는 것으로 오해받기 때문이다.
남으로부터 의심 살 만한 행동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
나라가 비리로 얼룩진 모양새다.
국가 비리로 법원의 심판을 받아 결과가 나올 것이나 자신이
저지른 행위가 아니라고 모두 발뺌을 한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나라와 국민을 걱정했다면 오늘날 대통령이
탄핵을 받는 불행은 없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원할 때 오고, 그렇지 않으면 떠나야 한다.
진퇴를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한 나라의 혼돈시대를 피할 수 있다.
나라의 모든 분야가 정체상태다.
하루 빨리 이 모든 일이 해결되어 나라가 정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따뜻한 겨울햇볕을 받으니 바깥 추위를 잊은 듯하다.
고서인 소학의 쇄소, 응대, 진퇴의 구절이 생각나서 다시 새겨 보게 되었다.
나를 먼저 수신하고 치국에 뜻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18. 06. 19.  전체글: 1702  방문수: 910451
진안문학
알림 0*김용호2017.02.06.*
알림 진안예찬 학생 백일장대회 글 모음*김용호2016.12.16.*
알림 진안문학 회원 활동상황
*김용호2016.08.12.*
알림 진안 문협 지부장 김재환 전근표 이취임식*김용호2015.02.08.*
알림 11회 진안문학상 이현옥 /공로상 허소라, 이운룡, 허호석*김용호2014.12.09.*
알림 김재환 수필가 예술문학상 선정
*김용호2014.02.12.*
알림 진안문학상에 수필가 이용미 씨의 '그 사람'수상*김용호2013.12.11.*
알림 한국문인협회 진안지부 연혁*김용호2013.10.15.*
알림 진안문인협회 회원 주소록*김용호2013.06.21.*
1658 지팡이 임두환김용호2018.06.05.1
1657 그 예언이 실현될 것 같아서 신팔복김용호2018.06.05.1
1656 역사의 길을 찾아 나서다 윤재석김용호2018.05.27.8
1655 좋고 타령 박희종김용호2018.05.27.8
1654 모내래시장 신팔복김용호2018.05.25.7
1653 평화와 번영 통일로 가는 길 윤재석김용호2018.05.25.8
1652 제비야 제비야 윤재석김용호2018.05.09.18
1651 봄 찾아 달려간 순천 신팔복김용호2018.05.09.9
1650 칠판 앞에서 생긴 일 윤재석김용호2018.04.27.16
1649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임두환김용호2018.04.27.16
1648 J 표 국수 윤재석김용호2018.04.13.19
1647 여수 백야도(白也島) 신팔복김용호2018.04.13.13
1646 어릴 적 모두가 그렇듯 정재영김용호2018.04.01.19
1645 외길 정재영김용호2018.04.01.11
1644 날개 돋던 하루 이점순김용호2018.04.01.21
1643 카네이션 이점순김용호2018.04.01.24
1642 다름으로 만남 인연들 김수열김용호2018.04.01.18
1641 봄비 김수열김용호2018.04.01.18
1640 4월이 오면 윤재석김용호2018.03.27.18
1639 지게꾼에서 택배회사로 윤재석김용호2018.03.27.21
1638 술 이야기 2 신팔복김용호2018.03.27.14
1637 술 이야기 3 신팔복김용호2018.03.27.22
1636 분원의 소묘 정재영김용호2018.03.25.14
1635 選擇과 評價 정재영김용호2018.03.25.17
1634 술 이야기 1 신팔복김용호2018.03.25.23
1633 사립문 윤재석김용호2018.03.25.15
1632 오늘 이점순김용호2018.03.25.19
1631 작은 숲 이점순김용호2018.03.25.17
1630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 김수열김용호2018.03.25.18
1629 시간이 없습니다 김수열김용호2018.03.25.16
1628 우정을 위하여 김용호김용호2018.03.25.19
1627 우리 둘 사이 김용호김용호2018.03.25.19
1626 삶은 기다림인가 윤재석김용호2018.03.21.23
1625 못줄 없는 모내기 신팔복김용호2018.03.21.18
1624 감동의 드라마 컬링 임두환김용호2018.03.21.15
1623 잠들지 못하는 나무 이점순김용호2018.03.21.18
1622 담 이점순김용호2018.03.21.21
1621 구도 구연배김용호2018.03.21.19
1620 금잔화 구연배김용호2018.03.21.20
1619 봄이 오는 길에서 정재영김용호2018.03.21.18
1618 만남 그리고 작별 정재영김용호2018.03.21.20
1617 사라지는 택호(宅號) 신팔복김용호2018.03.17.20
1616 저울의 원리 윤재석김용호2018.03.17.18
1615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 안면도 임두환김용호2018.03.17.25
1614 그대가 되기 위해 김용호김용호2018.03.06.23
1613 이 그리움 김용호김용호2018.03.06.20
1612 꽃물 이점순김용호2018.03.06.20
1611 촛불 이점순김용호2018.03.06.23
1610 꽃잎에게 정재영김용호2018.03.06.27
1609 어떤 소묘 정재영김용호2018.03.06.21
1608 지팡이 김수열김용호2018.03.06.23
1607 날마다 전쟁터인데 김수열김용호2018.03.06.24
1606 꽃바람 구연배김용호2018.03.06.23
1605 진달래 구연배김용호2018.03.06.20
1604 백수가 된 우체통 신팔복김용호2018.02.09.26
1603 복사꽃 향기 신팔복김용호2018.02.09.31
1602 카투사 임두환김용호2018.02.09.22
1601 봄날의 성묘 윤재석김용호2018.02.09.26
1600 봄이 오는 소리 윤재석김용호2018.02.09.18
1599 평설/꿈과 소망의 불씨로 남은 시편들 허호석김용호2018.02.09.20
1598 애상 김용호김용호2018.02.03.25
1597 혼자 있을 때 김용호김용호2018.02.03.26
1596 살면서 김용호김용호2018.02.03.25
1595 사라지는 동네이발소 임두환김용호2018.02.03.27
1594 난국회(蘭菊會) 임두환김용호2018.02.03.23
1593 데미샘을 찾아서 윤재석김용호2018.02.03.32
1592 막걸리 윤재석김용호2018.02.03.26
1591 연녹색 나이 신팔복김용호2018.02.03.24
1590 할머니의 이야기 신팔복김용호2018.02.03.21
1589 화암사 이점순김용호2018.02.03.17
1588 작은 돌 하나 입에 물고 이점순김용호2018.02.03.22
1587 헌책방 모서리에 서다 이점순김용호2018.02.03.25
1586 어느 날 작은 돌풍이 정재영김용호2018.02.03.26
1585 어떤 초상화 정재영김용호2018.02.03.32
1584 욕심 정재영김용호2018.02.03.22
1583 오늘을 사는 이유 김수열김용호2018.02.03.30
1582 꽃의 말 김수열김용호2018.02.03.25
1581 꽃샘추위 임두환김용호2018.01.30.29
1580 길 고양이 임두환김용호2018.01.30.24
1579 나를 설레게 한 검정운동화 윤재석김용호2018.01.30.26
1578 겨울햇볕과 함께 윤재석김용호2018.01.30.30
1577 대설 단풍 신팔복김용호2018.01.30.29
1576 눈 내린 계곡 길 신팔복김용호2018.01.30.27
1575 격세지감 이용미김용호2018.01.29.22
1574 얼굴 없는 천사 임두환김용호2018.01.29.34
1573 함박 눈 김수열김용호2018.01.26.35
1572 작은 별 하나 김수열김용호2018.01.26.29
1571 고향 김수열김용호2018.01.26.22
1570 겨레는 슬프다 김수열김용호2018.01.26.29
1569 다름으로 만남 사람들 김수열김용호2018.01.26.31
1568 얼음새 꽃 이점순김용호2018.01.26.35
1567 춘설春雪 이점순김용호2018.01.26.31
1566 옛집 이점순김용호2018.01.26.25
1565 친구 이점순김용호2018.01.26.35
1564 갱년기 이점순김용호2018.01.26.34
1563 먼 훗날 그 날에 정재영김용호2018.01.26.27
1562 우수의 강 정재영김용호2018.01.26.34
1561 사랑의 초상화 정재영김용호2018.01.26.28
1560 가을 들판 정재영김용호2018.01.26.36
1559 사랑이여 정재영김용호2018.01.26.36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