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문학
아이디
암호
회원가입   암호분실
ADMIN 2018. 12. 17.
 겨울햇볕과 함께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1.30. 23:22:11   추천: 30   글쓴이IP: 175.202.95.212
진안문학: 윤재석

겨울햇볕과 함께

윤재석

아침 공기가 차갑다.
올해 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 정보대로다.
겨울이면 춥고 눈이 오는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막상 닥치니
몸은 움츠러들어 생활에 불편을 느낀다.
아침 뉴스를 들었다.
하루하루 전해지는 뉴스가 희망보다는 참담하고 우울한 소식이 더 많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영민하지 못하면 나라는 혼돈에 빠지고,
국민은 도탄에 떨어지게 된다는 점을 자주 느끼곤 한다.
해를 넘기며 벌어지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예부터 사람의 기본은 진퇴를 잘 선택한 사람이라 배웠다.
나라가 빨리 안정되었으면 한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뚫고 들어온다.
기린봉에는 눈이 하얗다. 차가운 날씨에 녹을 생각도 없는 모양이다.
포근한 겨울햇볕이 거실에 옮겨 놓은 화분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겨울잠에 빠진 화초의 모습이 느긋해 보인다.
비록 좁은 공간이지만 옹기종기 어깨와 팔을 맞대고 있는 모습들이 정겹다.
아마도 춥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다시 바깥 자연과 더불어
지낼 일이 기다려지는 눈치다.
겨울이면 거실로 오고, 봄이면 바깥으로 나가는 환경에 순응하는
법도를 익히는 듯하다.

따뜻한 겨울햇볕을 받으며 거실의 화초를 보면서
진퇴라는 말에 생각이 머문다.
어릴 때 형제간에 다투던 일들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하면 한 번 뒤로 물러섰다면 싸우는 일이 없었을 게 아닌가?
어려서 물을 뿌리고 청소를 하며, 어른에게 공손히 대하고,
나아감과 물러섬을 제대로 하라고 배웠건만, 고희를 살아온 내게
누가 진퇴를 아느냐고 묻는다면 제대로 실행을 못했으니
그저 웃을 따름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직분을 다하고, 일을 마치면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은 진퇴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이 든다.
우매한 내가 진퇴를 속 시원히 말할 수가 있겠는가마는
누구나 자신을 위한 생각은 있으리라.

세상일은 진퇴로 이루어지고 마감한다는 생각이다.
순리와 천명에 따라 현명한 진퇴를 결정한 사람에게는 존경과
찬사가 뒤따른다.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역사에도 길이길이 비판을 받는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진퇴를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여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일이 있었다.
이는 나라보다 개인의 영욕이 앞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인생뿐만이 아니다. 전쟁에서도 진퇴의 판단에 따라 승자와 패자로 가려진다.
현명한 진퇴로 사랑과 존경받는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우리는 흔히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태평성대를 요순시대라 말한다.
요순의 뒤를 이은 우임금의 일화가 있다.
우는 치수사업을 잘해서 태평성세를 이룬 임금이다.
치수 사업을 얼마나 열심히 하고 청렴했던지 자기 집 앞을 세 번이나
지나면서 한 번도 집에 들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오늘날 우리가 처한 모습을 보면서 반성해야 할 일이려니 싶다.
대한민국의 지도자, 정치하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일이다.

고사에 오이 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고, 과일나무 아래서 갓을
바로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멀리서는 밭에서 오이를 따고, 과일을 따는 것으로 오해받기 때문이다.
남으로부터 의심 살 만한 행동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
나라가 비리로 얼룩진 모양새다.
국가 비리로 법원의 심판을 받아 결과가 나올 것이나 자신이
저지른 행위가 아니라고 모두 발뺌을 한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나라와 국민을 걱정했다면 오늘날 대통령이
탄핵을 받는 불행은 없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원할 때 오고, 그렇지 않으면 떠나야 한다.
진퇴를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한 나라의 혼돈시대를 피할 수 있다.
나라의 모든 분야가 정체상태다.
하루 빨리 이 모든 일이 해결되어 나라가 정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따뜻한 겨울햇볕을 받으니 바깥 추위를 잊은 듯하다.
고서인 소학의 쇄소, 응대, 진퇴의 구절이 생각나서 다시 새겨 보게 되었다.
나를 먼저 수신하고 치국에 뜻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18. 12. 17.  전체글: 1824  방문수: 946380
진안문학
알림 0*김용호2018.11.20.*
알림 박병순 시 모음 22 편 양력*김용호2017.02.06.*
알림 진안예찬 학생 백일장대회 글 모음*김용호2016.12.16.*
알림 진안문학 회원 활동상황
*김용호2016.08.12.*
알림 진안 문협 지부장 김재환 전근표 이취임식*김용호2015.02.08.*
알림 11회 진안문학상 이현옥 /공로상 허소라, 이운룡, 허호석*김용호2014.12.09.*
알림 김재환 수필가 예술문학상 선정
*김용호2014.02.12.*
알림 진안문학상에 수필가 이용미 씨의 '그 사람'수상*김용호2013.12.11.*
알림 한국문인협회 진안지부 연혁*김용호2013.10.15.*
1658 어린 연꽃 구연배김용호2018.12.17.1
1657 독도 사랑 구연배김용호2018.12.17.1
1656 민들레 구연배김용호2018.12.17.2
1655 바람이 불면 구연배김용호2018.12.17.1
1654 봄날 풍경 구연배김용호2018.12.17.1
1653 불두화 구연배김용호2018.12.17.1
1652 해 지는 겨울 바다 전근표김용호2018.12.17.1
1651 하산 길 아이 좋아라 전근표김용호2018.12.17.1
1650 버팀목 전근표김용호2018.12.17.1
1649 봄바람 전근표김용호2018.12.17.1
1648 산사 가는 길에 전근표김용호2018.12.17.1
1647 시골집 이점순김용호2018.12.17.1
1646 아버지 이점순김용호2018.12.17.1
1645 어머니 이점순김용호2018.12.17.1
1644 장구벌레 이점순김용호2018.12.17.1
1643 전국 노래자랑 이점순김용호2018.12.17.1
1642 오늘을 살아갈 이유 김수열김용호2018.12.17.1
1641 겨울 밤 신중하김용호2018.12.13.3
1640 눈뜨는 아픔 구연배김용호2018.11.25.2
1639 강가에서 구연배김용호2018.11.25.2
1638 딱지 이점순김용호2018.11.25.3
1637 무제 이점순김용호2018.11.25.2
1636 낙엽의 꿈 전근표김용호2018.11.24.2
1635 馬耳山 노을 전근표김용호2018.11.24.2
1634 길 전근표김용호2018.11.24.2
1633 민들레 일생 전근표김용호2018.11.24.2
1632 바다는 어머니 고향 전근표김용호2018.11.24.2
1631 가을은 김용호김용호2018.11.24.3
1630 고백 김용호김용호2018.11.24.2
1629 풍경 구연배김용호2018.11.24.2
1628 무인도 구연배김용호2018.11.24.2
1627 매듭 김수열김용호2018.11.21.1
1626 고독한 계절에 김수열김용호2018.11.21.2
1625 사랑과 희망을 준 두 여자 윤재석김용호2018.11.21.1
1624 세월이 흐르는 사이 김용호김용호2018.11.20.1
1623 당신과 나 사이에서 김용호김용호2018.11.20.1
1622 어느 여인의 미소 김용호김용호2018.11.20.1
1621 어머니와 봄볕 구연배김용호2018.11.20.1
1620 이별 김상영김용호2018.11.20.1
1619 고향 유진숙김용호2018.11.20.1
1618 꽃 전근표김용호2018.11.20.1
1617 청매의 봄 전병윤김용호2018.11.20.1
1616 아버지의 계절 정재영김용호2018.11.20.1
1615 나의 부모님 조준열김용호2018.11.20.1
1614 무제 임두환김용호2018.11.20.1
1613 여행을 꿈꾸며 이호율김용호2018.11.20.1
1612 복권의 행복 이호율김용호2018.11.20.1
1611 펜혹 이현옥김용호2018.11.20.1
1610 별것 아닌 행복 이병율김용호2018.11.20.1
1609 中氣 이동훈김용호2018.11.20.1
1608 손전화 집에 놓고 나온 날 윤일호김용호2018.11.20.1
1607 이것은 뭘까 성진명김용호2018.11.20.1
1606 진짜 진안 스타일 노덕임김용호2018.11.20.2
1605 향기로운 사람(의인義人) 김재환김용호2018.11.20.1
1604 당신 김예성김용호2018.11.20.1
1603 무제 남궁선순김용호2018.11.20.1
1602 할 일 없으니 박희종김용호2018.11.20.1
1601 가는 세월 신팔복김용호2018.11.20.1
1600 손 김완철김용호2018.11.20.1
1599 꽃 편지 김강호김용호2018.11.20.1
1598 옹달샘 거울 하나 강만영김용호2018.11.20.1
1597 바람 이는 고갯마루 이상훈김용호2018.11.20.1
1596 무제 이용미김용호2018.11.20.1
1595 귀근(歸根) 이운룡김용호2018.11.20.1
1594 감자꽃 이필종김용호2018.11.20.1
1593 민족의 공적(公敵) 우덕희김용호2018.11.20.1
1592 족두리 꽃 서동안김용호2018.11.20.1
1591 속금산 천황문 문대선김용호2018.11.20.1
1590 멀리 있기에 김용호김용호2018.11.12.1
1589 자화상 김용호김용호2018.11.12.1
1588 쉰둥이의 철학 이점순김용호2018.11.12.1
1587 추억 이정우김용호2018.11.12.1
1586 도담삼봉에 핀 꽃 신팔복김용호2018.11.12.1
1585 늦가을의 침묵 김수열김용호2018.11.07.1
1584 11월에는 김용호김용호2018.11.07.1
1583 슬픈 이별 김용호김용호2018.11.07.1
1582 헤어질 때 김용호김용호2018.11.07.1
1581 황혼이 물들 때 한숙자김용호2018.11.07.0
1580 지켜야 할 양심 신팔복김용호2018.11.05.2
1579 그리움 구연배김용호2018.10.23.2
1578 고요를 찾아 구연배김용호2018.10.23.2
1577 가을낙엽의 비밀 김수열김용호2018.10.23.2
1576 구절초 김수열김용호2018.10.23.1
1575 10월은 김용호김용호2018.10.23.1
1574 진안예찬 학생 백일장 대회 사진 몇 장 김용호2018.10.21.1
1573 바다 위를 가르는 해상케이블카 임두환김용호2018.10.16.1
1572 서예전시회에 참여하고서 윤재석김용호2018.10.16.1
1571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임두환김용호2018.10.04.2
1570 농부 김수열김용호2018.09.29.1
1569 선행 김수열김용호2018.09.29.1
1568 겨울나무의 지혜 김수열김용호2018.09.29.1
1567 추석의 맛 송편과 신도주 임두환김용호2018.09.23.1
1566 고추잠자리 이점순김용호2018.09.07.1
1565 곡두 이점순김용호2018.09.07.2
1564 길 이점순김용호2018.09.07.1
1563 꼭두서니 이점순김용호2018.09.07.2
1562 낮닭 이점순김용호2018.09.07.2
1561 빛의 언어 김수열김용호2018.09.07.1
1560 수신 김수열김용호2018.09.07.1
1559 움켜쥔 손 김수열김용호2018.09.07.2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