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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8. 06. 19.
 춘설春雪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1.26. 23:16:24   추천: 31   글쓴이IP: 220.82.128.247
진안문학: 이점순

춘설春雪

이점순

병술이놈 장가도 잘 갔지!
얼굴 곱지
손끝도 야물다고
제 엄니 자랑단지 넘쳐나던데
이월 초나흘
복사꽃 뺨을 지닌 예쁜 딸 낳아
술 한 잔 샀다.
사실 우리끼리니 하는 말이지만
병술이놈 좀 난봉이여?
그 중에 춘설이랑 여간 애틋하잖았는가?
그 정을 어찌했을까 몰라.
그러나
지난날은 지난날,
지어미만 사랑하는 수원앙의 화신,
병술이네 집에선
따스한 불빛
더없이 정겹건만
옛 여인
회한의 눈물 앙가슴을 적시고.
힘없는 사립문 모질게 열어
티도 없는 마당을 휘몰아치더니
남이 된 사랑의 행복을 엿듣는다.
서리서리 한숨으로
다시 오라 내게 오라 애원을 해도
병술이 요지부동이라
마음이 아려서
머릿속까지 차버린 눈물
밤 내내 흘리니 마당 가득이어라
“여보, 우리아기에게 선물이 왔어요.”
꽃숭어리로 맺힌 눈이
햇살에 흐르고 있다
무렴한 병술이
아랫목 이불을 끌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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