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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8. 07. 17.
 가을 들판
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8.01.26. 23:15:38   추천: 36   글쓴이IP: 220.82.128.247
진안문학: 정재영

가을 들판

정재영

쏟아지는 햇살 비수에 넘어지지 않는
비바람 한 다발 흔들려서 자란 고집통

추수 남긴 가을이 깊은 물감 들기 전
한가지로 푸르던 날이었으니
한 번쯤 고개정도 숙여준들
누가 비겁하다 할까

바람이 끌고 가는 늦은 철 끝자락에
어차피 숙여야 견디는 들판에서는
키 차이는 드러눕는 넓이가 아닌 걸

숨죽여 삭아져
흙으로 하나 되었다 다시 태어나
무명초라 잡초라 부르더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거름이 되어야 하는 날
낮은 키로 낮아져서 손을 잡아
부등켜 하나 된들 누가 어쪄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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