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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임두환
세월은 유수(流水)같다고 했다. 50대 이전만 해도 세월을 남의 것으로만
여겼는데, 70대에 들어서니 그게 아니다.
인생 60고개를 넘어서면 나이에 가속도가 붙는다던가? 60대에는
시속 70Km, 70대는 80Km, 80대는 90Km로 달리고 있지 않는가.
어떻게 보면, 세월은 흐르는 물이 아니라 활시위를 떠난 화살 같아서
인생무상(人生無常)이 느껴진다.
요즈음, 모든 것을 사고 팔 수 있지만 돈으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게 바로 시간이다.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일찍부터 열변을 토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벤저민 프랭클린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비누와 양초제조업자였던 조사이어 프랭클린의 아들
17명 중 15번째인데 1706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가난하여 초등학교 2학년밖에 다니지 못했는데도 열심히 독학을 하여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 3개 국어를 마스터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가 된 그는 ‘가장 지혜로운 미국인’으로 선정되었고,
미국 100달러 지폐에 찍혀있는 인물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주옥같은 명언을 많이 남겼지만, 그 중에서도
‘시간은 돈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라는 말을 남겨,
모든 이들에게 시간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나에게는 못된 습관 하나가 있다.
시간개념부족으로 창피를 당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약속이 있을 때면 조금만 일찍 서둘러도 낭패는 면할 텐데, 습관적으로
꼭 시간을 재어 집을 나선다.
그러다 보면 그날따라 왜 그리 빨강신호는 많이 걸리고 교통은 체증되던지 모른다.
이럴 때마다 초조하고, 모임에서도 변명을 해야 하는 등 헛수고를 겪어야 한다.
오죽하면 어느 친구는
‘두환이와 약속은 30분을 앞당겨야 한다.’고 비아냥댔겠는가?
사회물정을 몰랐던 옛 시절이지만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쓴웃음이 난다.
30분만 일찍 서두르면 모든 것이 만사 OK인 것을…….
인생 길에는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세 개의 시간이 주어진다고 한다.
어제에 사는 사람은 과거에 발이 묶여 있고, 내일에 의존하는 사람은
큰산만 바라보다가 평생을 헛되이 보내지 않던가.
인생 길을 걷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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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지금 이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