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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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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모습 1 2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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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용호 날짜: 2016.12.16. 17:10:58 추천: 33 글쓴이IP: 175.202.95.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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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문학: 전근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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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모습(1)
전근표
육군 대위시절
중매로 맺어져
내게 시집온 아내
곱디고운 모습으로
연애한번 못해보고
내게 다가와
사랑이 무엇인지 몰라
부끄러움 넘쳐
살갑지도 못했던 아내
시부모 봉양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남편은 국방임무에
젊음을 불사르는 사이
부끄러움 넘쳐
남 앞에 서는 날이면
온몸 비틀며 수줍음 많던 아내
아내모습(2)
신랑 따라 이곳저곳
이사만 스물 두 세 번
참으로 긴 세월 잘도 참아주었지
그래도 이른 새벽 출근이나
늦은 퇴근길에도
항상 따뜻한 말로
나를 위로하고 격려했던 아내
어디 허다한 날 좋은 일 만 있었으랴
혹시나 언짢고 기분 내키지 않으면
당신의 희생 마다않고
오히려 남편 용기와 희망을
후덕한 인품으로 가슴 열어
앉아 주었던 인자한 모습의 아내
남을 인정하고 베풀기 좋아한 아내
아내모습(3)
혹시나 남이 무슨 말하면
보조개 붉히며 방긋 웃는 모습으로
아! 그랬어? 내가 잘못 했나봐
자신의 속없음을 자랑하던
정직하고 진솔한 아내
주변 아낙들로부터 언니언니하고
따르는 사람 많아
유달리 처제를 많게 해준 아내
땀 냄새 풍기며 늦게 귀가한 남편에게
현관 앞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재빨리 가방 받아 손 잡아끌며
“오늘도 수고 하셨지요”
“여보 배고프시죠”
“얼른 싯고 식사하셔야죠”
“오늘따라 많이 보고 싶었어요”
고맙고 감사하단 말 밖에 할 수가 없다
나는 아내에게 어떠한 존재인가
도움만 받는 노약한 내가 아니기를
그리고 무엇인가 빚을 갚아야하는
내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바라만 볼 수 있어도 좋은 아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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