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강(錦江)가에서 김재환 아스라이 먼 옛날 열여덟 살적 별빛과 달빛이 안개에 휘감겨 아슴푸레하던 여명 녘에 종이배 띄워 보낸 적 있었네 매끄럽게 다림질한 회포대종이에 밤새워 정성 들여 쓴 글씨 공들여 고이 접고 접어 멋진 종이배 한 척을 만든 일 있었네 강물에 연분홍 복사꽃 흐르네 예쁜 작은 꽃배가 되었네 물살 센 강 여울 뒤뚱이며 흘러가 굽이굽이 돌고 흘러 어느 바다에 멈출까 젊은 날의 아픈 꿈을 가득 싣고 떠난 그 배는 오늘도 돌아오지 않네 금강 하구언 대청댐 용담댐이 가로막아 떠난 장어처럼 영원히 돌아올 것 같지 않네 굳게 다짐한 새파란 꿈도 이상도 안개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사라졌나 풍상에 찌들며 짠 바닷물에 흠뻑 젖어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떠도는 방랑자. 김재환 공군사관학교 수학 (21기) 전북항공 고문(경비행기 조종사) 『수필과비평』수필 등단 한국문협 회원 한국문협 진안지부장 전북수필과 비평 작가회 회장 2011년 수필집 『금물결 은물결』발간
암호 
비단강(錦江)가에서
